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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토버’ 무색… 금값 나는데 김 빠진 비트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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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10-21 16:01:14   폰트크기 변경      
10월 국제 금값 14.11% 상승 동안 비트코인 3.04% 떨어져

[대한경제=김동섭 기자] -금 가격이 연일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는 동안 비트코인은 상대적으로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는 가운데,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급락과 반등에 대한 전망이 혼재하고 있다.

21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10만7588달러로 이달 1일 같은 시간 기록한 11만4613달러 대비 6.13% 떨어졌다. 같은 기간 국제 금 가격은 14.11% 상승해 수익률 격차가 더욱 벌어졌다.


‘업토버’는 ‘업(Up)’과 ‘10월(October)’의 합성어로, 비트코인이 10월에 역사적으로 강세를 보이는 계절적 패턴을 의미한다. 이는 연말 랠리 기대감, 기관 투자자의 4분기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서 일어나는 현상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iM증권 리서치 센터자료에 따르면 2013년부터 2024년까지 비트코인은 2014년(-12.1%)과 2018년(-3.9%)을 제외하고 모든 10월에 상승했다. 특히 2021년 10월에는 40.4% 급등하며 업토버의 위력을 입증했다.

그러나 이달 금 가격이 온스당 4200달러를 돌파하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는 동안, 비트코인은 리스크 회피 심리 강화로 약세를 보이며 두 자산 간 디커플링이 뚜렷해졌다. 이달 비트코인/금 비율은 26.26까지 하락해 4월 저점(25.82)에 근접했다.

올해 10월 비트코인은 8월 7만달러선 고점 이후 조정 국면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며, 10월 한 달간 미국 비트코인 현물 ETF에서 3억1200만 달러가 유출되는 등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김현정 키움증권 연구위원은 “기존 업토버 현상은 8,9월에 약세를 보일 때 더 강화돼 왔으나 올해는 지난 두 달간 상승세를 보여 상황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양현경 iM증권 연구원은 “미국 정부 셧다운 장기화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알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 승인 일정이 지연되고, 이달 10일 191억 달러 규모의 대규모 청산이 발생하면서 투자심리가 급격히 악화됐다”고 분석했다.

이에 전문가들은 10월 업토버에 대한 상반된 전망을 내놓고 있다.

양 연구원은 “금 가격 급등에 따른 부담으로 비트코인이 대체 가치저장 수단으로 부각될 가능성이 있고, 셧다운 해제 시 ETF 승인 절차가 재개될 수 있다”며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 기준 10월 금리 인하 가능성이 98.9%에 달하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전망했다.

또 그는 “과거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 당시 비트코인이 일시 급락 후 안전자산 대체수요로 급반등한 전례를 보면, 중기적 관점에서 비트코인의 회복탄력성이 확인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반면 한 업계 관계자는 “미중 갈등으로 인한 가상자산 시장 전반의 급락세가 좀처럼 회복되지 못하는 가운데, 트레저리(가상자산 매집) 기업들의 순자산가치도 감소하며 가상자산 시장 내 자금 조달에 제약이 발생했다”며 “비트코인이 약세 국면으로 접어들면서 내년 말까지 하락세가 지속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김동섭 기자 subt7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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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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