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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음터널 불나면 공압으로 열기 신속 배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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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10-22 06:00:16   폰트크기 변경      
[주목! 신기술] 다스코 A.O.S공법

평소 방음터널 차음기능 유지하다
화재시 1∼3초만에 밖으로 연기 배출
전기공급 필요없고 전원 끊겨도 작동
스테인리스 공압실린더로 내구성 ‘굿’
설치비 30% 유지관리비 50% 절감


[대한경제=손민기 기자]방음터널 화재 시 전력공급 없이 공압원리를 활용해 유독가스와 열기를 외부로 신속히 배출하는 기술이 재난안전신기술로 지정됐다.

21일 한국방재협회에 따르면 행정안전부는 인프라ㆍ에너지 전문업체인 다스코㈜(대표이사 한상원ㆍ한남철)의 ‘공압식 자동배연창 시스템(A.O.S공법, Automatic Open System)’을 최근 재난안전신기술 제2025-23호로 지정ㆍ고시했다.

극동엔지니어링ㆍ유원컨설턴트와 공동 개발한 신기술은 평상시에는 방음터널의 차음 기능을 유지하다가 화재 시 공기의 압력으로 작동해 내부 열기와 연기를 신속히 배출하는 개폐식 배연창이다.

기존 방음터널 화재 대응은 일반터널과 마찬가지로 제트팬을 활용했으나, 차량 통행 확보를 위한 구조적 제약과 시공성 저하, 과도한 운영비용 등으로 한계가 있었다.

이후 개폐식 배연창이 대체 기술로 도입됐지만, 배연창 개방에 적잖은 시간이 걸리는 게 단점으로 작용했다. 전력으로 움직이는 전동식 배연창 또는 유압으로 움직이는 배연창의 경우 개방되는 시간이 30초 안팎으로 걸리고, 여기에 전동식은 단전 및 누전의 위험도 존재한다.

반면 공압식 시스템을 적용한 신기술의 개방 시간은 1∼3초면 충분하다. 촌각을 다투는 화재 사고에서 그만큼 신속한 대응이 가능한 것이다.

신기술은 공기를 압축해 공압탱크에 저장한 뒤, 화재가 발생하면 탱크에 저장된 압축공기가 실린더를 통해 빠져나가며 배연창을 개방하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전력공급이 필요 없는 이유다.

평소에는 공압실린더에 연결된 관리장치(솔박스)를 통해 전자석의 척력이 작용, 공기 라인을 차단해 방음 기능을 유지한다. 관리장치는 원격제어가 가능하며, 화재 시 관리장치의 전원이 끊겨도 공기 라인을 차단하는 전자석이 힘이 사라져 배연창은 자동적으로 열린다. 화재 시 무조건 열리는 시스템인 셈이다.

또한 신기술의 공압실린더는 스테인리스로 제작돼 내구성이 뛰어나며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신기술은 2019년부터 개발이 시작돼 2020년 산업통상자원부 실증사업으로 성능을 검증받았다. 현재 부산 기장 삼성1지하차도, 광주 제2순환도로, 수도권 제2경인 연결 고속도로 등 전국 주요 방음터널에 적용되고 있다.

경제성도 뛰어나다. 기존 제트팬 방식 대비 설치비는 최대 31%, 유지관리비는 최대 49% 절감할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남철 다스코 대표는 “공압식 자동배연창 시스템이 재난안전신기술로 지정된 것은 기술적 성과를 넘어 국민 안전에 기여한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재난에 강한 사회,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드는 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손민기 기자 sonny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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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기술부
손민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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