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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 가스전 개발 ‘롤러코스터’…좌초 위기서 재점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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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10-21 19:44:18   폰트크기 변경      
글로벌 에너지기업 BP 우협 선정…추가 시추 탄력받을 듯

지난해 12월 포항 앞바다에서 약 40㎞ 떨어진 대왕고래 유망구조에서 첫번째 시추가 진행됐다./ 석유공사 제공


[대한경제=신보훈 기자] 동해 심해 가스전 개발사업이 부침을 거듭하고 있다. 최대 140억 배럴의 가스ㆍ석유 매장 가능성으로 국민적 관심을 모았던 이 프로젝트는 지난해 말 첫 시추 실패로 좌초 위기에 몰렸지만, 최근 글로벌 에너지 기업 브리티시페트롤리엄(BP)이 공동개발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서 다시 추진 동력을 얻는 모양새다.

21일 관계기관에 따르면 한국석유공사는 최근 영국계 BP를 동해 심해 가스전 공동 개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고, 주무부처인 산업통상부와 협의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BP의 사업 참여가 최종 확정되면 자체 분석팀을 가동해 기존 물리탐사 결과를 재해석하고, 동해 심해의 2차 탐사시추 후보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동해 가스전 개발의 시작은 2007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글로벌 석유탐사개발 업체인 우드사이드는 동해 심해에 아무런 탐사 이력이 없던 시기부터 활동해 2022년 3월까지 15년간 유전 탐색을 이어왔다. 막대한 투자금을 쏟아부은 우드사이드는 그러나 2022년 6월 기업지배구조 변화 과정에서 글로벌 해양 프로젝트 전반을 재조정했고, 결국 2023년 1월 한국에서 철수했다.

우드사이드의 철수 한 달 뒤인 2023년 2월 당시 윤석열 정부는 동해 심해 가스전 개발계획을 전격 발표했다. 석유공사가 선정한 미국 컨설팅 업체 액트지오가 7개의 새로운 유망구조를 제시했고, 이 중 가장 기대를 모았던 ‘대왕고래’ 유망구조에 대한 탐사시추가 결정됐다.

하지만 대왕고래 유망구조의 1차 시추는 실패로 돌아갔다. 석유공사가 지난해 말 시추한 데이터를 전문업체에 의뢰해 정밀분석한 결과 가스 포화도는 6% 수준에 불과했다. 예상치인 50∼70%에 크게 못 미치는 수치였다.

좌초 위기에 놓인 프로젝트는 BP가 참여하면서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다. 석유공사는 추가 탐사에 대한 자체 재원 투입을 최소화하기 위해 최대 49% 지분을 투자받는 국제입찰을 진행했고, BP가 새로운 협력 파트너 후보로 선정된 것이다. 이번에 입찰한 해저광구는 △8광구 북동부(8NE) △8/6-1광구 서부(8/6-1W) △6-1광구 동부(6-1E) △6-1광구 남부(6-1S) 등 4곳이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입찰제안서에 대한 기술적 평가를 완료했으며, 관계기관 협의를 거쳐 우협 선정 결과를 최종 발표할 것”이라며 “대왕고래 유망구조에 대해선 추가 탐사 계획이 없지만, 1차 시추를 통해 축적된 자료를 기반으로 사업 계획은 새롭게 수립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재명 정부도 외자 유치를 통한 추가 시추를 가로막는 분위기는 아니다. 실제 중국과 일본은 한반도 주변 해역에서 자원개발 경쟁을 벌이고 있다. 김정관 산업부장관은 전날 국감에서 “(대왕고래 프로젝트) 추진 과정에서 절차나 커뮤니케이션에 아쉬운 부분이 있었다”면서도 “첫 탐사시추 실패가 곧 동해 심해 가스전 개발(전체)의 실패로 보기는 어렵다”고 입장을 전했다.

신보훈 기자 bb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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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보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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