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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년 만의 첫 삽…서울 동부 첫 특수학교 ‘동진학교’ 착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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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10-22 11:14:20   폰트크기 변경      
중랑 신내동 700번지 부지서 기공식

18학급ㆍ111명 수용…2027년 9월 개교
수영장ㆍ체육관 등 주민 쓰는 복합시설 포함


(가칭)동진학교 조감도. / 사진 : 서울시교육청 제공 


[대한경제=박호수 기자] 서울 동부권 첫 특수학교인 ‘동진학교’가 13년의 기다림 끝에 마침내 첫 삽을 떴다.

서울시교육청은 22일 오전 중랑구 신내동 700번지 일대에서 동진학교 신축공사 기공식을 열었다고 밝혔다.


2012년 설립계획이 세워진 이후 주민 반발로 부지를 9차례나 바꾸며 표류했던 사업이, 2019년 현 부지로 확정된 지 6년 만에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가는 것이다.

동진학교는 지적장애 학생을 위한 특수학교로 2027년 9월 개교를 목표로 하고 있다. 총 18학급, 111명의 학생이 다니게 되며, 부지면적은 1만2201㎡, 연면적은 1만6910㎡ 규모다. 학교 건물 외에도 지역 주민이 함께 이용할 수 있는 복합시설이 함께 들어선다.

복합시설은 지하 1층, 지상 3층(연면적 3981㎡) 규모로 조성되며, 수영장과 체육관, 평생교육센터, 도서관ㆍ카페테리아 등이 마련된다. 총 사업비는 189억원으로 서울시교육청이 115억6900만원(61.2%), 중랑구청이 73억3100만원(38.8%)을 분담한다.


이 가운데 66억1500만원은 교육부 공모로 확보한 국비이며, 중랑구청은 학교 진입교량 건설비 23억원도 전액 부담한다.

이번 착공은 단순히 학교 하나를 짓는 차원을 넘어, 그동안 서울 동부권에 특수학교가 단 한 곳도 없었던 현실을 바로잡는 첫걸음이기도 하다.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8곳에는 아직도 특수학교가 없다.


시 교육청 관계자는 “앞으로 동진학교는 중랑ㆍ동대문 지역 학생들의 먼 통학 문제를 줄이고, 지역사회와 특수교육이 함께하는 모델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지난 8월 서울장애인부모연대 회원들이 서울시의회 앞에서 성진학교 설립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 / 사진 : 김종옥 서울장애인부모연대 부회장 제공 


한편, 서울 동북권에서도 또 다른 특수학교가 추진 중이다. 성동구 옛 성수공고 부지에 들어설 ‘성진학교’는 22개 학급, 136명을 수용할 규모로 2029년 3월 개교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 학교는 설립 과정에서 학부모들이 무릎을 꿇고 시의회 앞에서 눈물로 호소했던 일로 알려져 있다. 정치권과 주민 반대 속에서도 설립안을 통과시키기 위해 장애학생 부모들이 수차례 시의회를 찾아가 “학교는 절대로 포기할 수 없다”고 외쳤다.

이처럼 매번 특수학교 설립이 주민 민원과 정치적 이해에 가로막히는 현실이 되풀이되자, 국회에서도 최근 법 개정 논의가 시작됐다. 현행법은 교육청 승인을 받아도 지방의회의 최종 의결을 거쳐야 해 설립이 늦어지는 경우가 많았다. 이에 따라 앞으로는 교육당국의 인가만으로 특수학교를 세울 수 있도록 하는 예외조항을 마련하는 법안이 추진된다. 

정근식 서울시교육감은 “이번 (가칭)동진학교 기공식은 마치 길고 험난한 능선을 넘어 마침내 마주한 정상에서 새로운 출발점을 맞이하는 순간과도 같다”며 “이 배움의 터전에서 아이들이 건강하게 성장하고 자립할 수 있도록 지역사회와 교육공동체가 함께 협력해 특수교육의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가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호수 기자 lake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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