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그룹 부동산 유동화
신규 먹거리 확보 필요
![]() |
[대한경제=권해석 기자]지난해까지 코람코자산신탁만 참여해 왔던 공모리츠 시장에 신탁업계의 진입이 확대되고 있다. 올해 첫 상장리츠를 시장에 안착시킨 대신자산신탁이 추가 리츠 상장에 시동을 건 가운데 하나자산신탁도 공모리츠 분야에 발을 내디딜 채비를 갖추고 있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신자산신탁과 하나자산신탁이 내년에 각각 신규 공모리츠를 선보일 예정이다.
대신자산신탁은 지난 7월 대신밸류리츠의 상장을 완료했는데, 추가로 대신글로벌리츠의 상장을 추진 중이다. 대신글로벌리츠는 일본 오피스와 주거용 레지던스를 편입할 예정이다. 상장 시기는 내년 상반기께로 전망되지만, 최근 1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하면서 투자자 모집에 착수한 상태다. 상장 전에 지분투자자를 모집하는 ‘프리 IPO(기업공개)’의 일환이다.
하나자산신탁도 공모리츠 준비에 분주한 모습이다. 하나자산신탁이 보유하고 있는 하나오피스리츠는 최근 상장 주관사로 하나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을 선택했다.
하나오피스리츠는 하나금융 강남사옥과 역삼 태광타워를 기초자산으로 공모를 추진하고 있다. 운용자산(AUM)은 4500억원, 공모 규모는 1200억원으로 전해졌다. 내년 상반기 내에 상장 절차를 완료한다는 구상이다.
그간 공모리츠 시장에서 신탁사를 찾기는 쉽지 않은 일이었다. 작년까지만 하더라도 상장리츠를 보유한 신탁사는 코람코자산신탁이 유일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리츠 AUM이 16조8000억원 수준인 코람코는 지난 2018년 이리츠코크렙을 시작으로 코람코더원리츠, 코람코인프라라이프리츠 등 3개의 상장리츠를 보유하고 있다.
특히 최근 상장리츠 주가 부진 등으로 신규 상장리츠가 많지 않은 상황에서 상장리츠 시장으로 향하는 신탁업계의 움직임이 이목을 끌고 있다.
한국리츠협회에 따르면 지난 2023년부터 올해까지 매년 1개씩 신규 상장리츠가 출범하는 데 그치고 있다. 올해도 신규 상장리츠는 대신밸류리츠가 유일하다.
업계에서는 금융그룹 내 부동산 자산 유동화 필요성이 우선 꼽힌다. 대신자산신탁과 하나자산신탁 모두 금융그룹 계열이다. 아울러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부진으로 신탁업계의 수익성이 악화된 상황에서 새로운 사업 기회를 확보할 필요가 있다는 점도 신탁사들이 리츠 분야로 눈을 돌리는 이유로 거론된다. 리츠업계 관계자는 “리츠 시장에서 신탁사들이 사모 형태로 참여하는 경우만 많았지만, 공모리츠는 많지 않았다”면서 “금융계열 소속 신탁사들은 리츠 상장을 위한 자금 조달 과정에서도 유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권해석 기자 haeseok@
〈ⓒ 대한경제신문(www.dnews.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