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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주LG |
LG전자ㆍ유플러스ㆍ화학ㆍ디스플레이ㆍ생활건강 등 잇단 체질개선
구광모 “변화는 생존 문제”…주요 계열사 전방위 사업재편
[대한경제=심화영 기자] ‘사람 중심 경영’을 내세워온 ‘인화(人和)의 LG’가 전방위 구조조정의 소용돌이에 섰다.
LG전자, LG유플러스, LG화학, LG디스플레이, LG생활건강 등 주요 계열사 전반에서 희망퇴직이 잇따르며, 그룹 고유의 온건한 조직문화가 근본적 변화를 맞고 있다. 그룹 내부에선 이를 단순한 인력 감축이 아닌 ‘선택과 집중’을 통한 구조적 경쟁력 강화의 신호탄으로 본다.
LG그룹은 23일부터 한 달여간 구광모 회장 주재로 ‘2026년 사업 보고회’를 진행한다.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를 시작으로 화학ㆍ통신 계열사까지 순차적으로 보고가 이어진다. 이번 회의에선 △B2B 중심 포트폴리오 전환 △비핵심 자산 정리 △AIㆍ전장ㆍ2차전지 등 미래 사업 재편 등이 중점적으로 논의될 전망이다.
구 회장이 강조해온 ‘선택과 집중을 통한 구조적 경쟁력 강화’ 액션 플랜도 집중 논의된다. 기업간거래(B2B) 분야 강화, 비핵심 자산 정리 등이 검토될 것으로 전해졌다. 사업 보고회 이후 LG그룹은 한계 사업을 정리하고 유망한 미래 사업에 자원을 집중하는 전략을 취해왔다.
앞서 LG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LG전자는 지난 9월부터 생활가전, 전장, 에너지솔루션 등 전 사업본부를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확대했다. 통신 계열사인 LG유플러스는 지난 7월부터 50세 이상·근속 10년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최대 5억원 수준의 위로금을 제시하며 600여명이 퇴직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LG화학 역시 여수ㆍ대산공장 생산직을 중심으로 58세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LG생활건강도 이달부터 면세ㆍ백화점 판매직군(35세 이상)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시행하며 그룹 전반으로 구조조정이 확산되는 모습이다.
재계 안팎에선 이를 “‘인화’의 이름 아래 미뤄왔던 체질개선의 골든타임이 왔다”는 구 회장의 경영 기조와 연결 짓는다. 구 회장은 올해 초 사장단 회의에서 “변화는 선택이 아니라 생존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심화영 기자 dorot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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