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바로가기
58년 만에 다시 열린 창의문길…끊겼던 한양도성 잇는다
페이스북 트위터 네이버
기사입력 2025-10-23 11:03:36   폰트크기 변경      
1968년 김신조 사태로 단절된 구간 복원

보행 안전ㆍ생태 회복ㆍ관광 명소 기대



서울 종로구 한양도성 창의문 구간 공사 완료 예상 조감도.  /사진 : 종로구 제공 


[대한경제=박호수 기자] 서울 종로구가 1968년 김신조 사태 이후 단절된 한양도성 창의문 구간을 58년 만에 복원한다고 23일 밝혔다.

한양도성의 연속성을 회복하고 주민과 관광객의 보행 편의를 높이는 사업으로, 내년 상반기 착공해 2026년 완공을 목표로 한다.

이번 사업은 단순한 길 연결을 넘어 국가유산의 본래 모습을 되살리고 역사적 가치를 되찾는 데 의미가 있다. 창의문은 한양도성 4소문 가운데 유일하게 원형이 남은 문으로, 2015년 12월 보물로 지정됐다.

창의문은 1396년(태조 5년) 도성과 함께 세워져 숙정문과 함께 양주ㆍ고양 방면으로 향하는 통로 역할을 했다. 그러나 1416년(태종 16년) 풍수지리설에 따라 일시 폐쇄됐다가 1506년(중종 1년) 재개방됐다.



창의문 일대 현재 모습. / 사진 : 종로구 제공 


1968년 김신조 무장공비 침투 사건 이후 청와대 방호 강화를 위한 요새화 사업이 추진되면서 창의문로가 개설되고 도성이 끊겼다. 청와대 개방 이후 한양도성 둘레길 탐방객이 급증했지만, 인왕산과 백악산을 잇는 구간이 단절돼 시민과 관광객이 100여 미터를 돌아 횡단보도로 이동해야 하는 불편이 있었다.

종로구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창의문 구간의 원지형을 복원하고, 보행 안전과 편의성을 높이는 사업을 추진한다. 2023년 서울시 타당성 심사와 설계 승인, 2024년 국가유산청의 최종 승인을 받았고, 내년 상반기 공사에 들어간다.

복원 후에는 인왕산과 백악산을 잇는 생태축이 회복되고, 광화문 일대 조망 명소로도 기능할 전망이다. 역사와 자연이 공존하는 도심 탐방로로서 지역의 문화적 가치가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정문헌 구청장은 “이번 사업으로 한양도성의 가치를 높이고, 국내외 관광객에게 더욱 편리한 탐방 환경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역사와 자연을 보전하고, 후세에 오롯이 전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박호수 기자 lake806@

〈ⓒ 대한경제신문(www.dnews.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프로필 이미지
정치사회부
박호수 기자
lake806@dnews.co.kr
▶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대한경제i' 앱을 다운받으시면
     - 종이신문을 스마트폰과 PC로보실 수 있습니다.
     - 명품 컨텐츠가 '내손안에' 대한경제i
법률라운지
사회
로딩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