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제외하면 가장 긴 파트너”…17세부터 동행
송호성 사장 “품성 보고 계약…함께 성장 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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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호성 기아 사장과 라파엘 나달이 파트너십 연장 명판에 서명 후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사진: 강주현 기자 |
[대한경제=강주현 기자] ‘테니스 전설’ 라파엘 나달이 “기아는 내 삶의 일부고, 가족의 일원 같은 존재입니다. 단순히 일적인 관계를 넘어 개인적인 관계까지 인연을 맺었다고 생각합니다”라며 기아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표현했다.
나달은 23일 서울 성동구 기아 언플러그드 그라운드에서 기아와의 파트너십 연장 조인식을 갖고, 2004년부터 21년째 이어온 동행을 이어가기로 하며 이같이 밝혔다. 나달이 한국을 찾은 것은 12년 만이다.
이날 조인식에는 송호성 기아 사장과 나달을 비롯해 류창승 고객경험본부장, 기아 임직원, 국내 주니어 테니스 선수 등이 참석했다. 행사는 ‘앞으로의 여정(The Road Ahead)’이라는 주제로 진행됐다. 송 사장과 나달은 새로운 파트너십의 의미를 담은 명판에 함께 서명하고, 앞으로도 지속 가능한 가치를 공유하는 파트너로 함께할 것을 약속했다.
나달은 조인식 후 열린 질의응답 세션에서 기아와의 관계에 대해 “가족의 일원”이라고 여러 차례 강조하며 “커리어뿐 아니라 재단과 같은 개인 프로젝트를 포함해 모든 일들을 도와줬다”고 말했다. 이어 “기아는 힘들었던 순간에도 항상 곁에 있었다”며 “가족을 제외하면 가장 긴 파트너십으로, 여러 가치를 매일 공유하는 브랜드”라고 덧붙였다.
나달은 기아의 성장을 직접 체험한 증인이기도 하다. 그는 “2004년 당시 기아는 스페인에서 유명한 브랜드가 아니었다”며 “기아와 커리어 전체를 함께하며 이 회사가 어떻게 발전했는지 직접 목격할 수 있었던 것이 매우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나달은 현재 전기차 EV9과 스포츠 세단 스팅어를 보유하고 있다. 그는 “EV9은 운전이 편안하고 안전한 차”라며 “개인적으로 스팅어를 매우 좋아하고, 아직도 혼자 드라이브할 때는 스팅어를 탄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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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호성 기아 사장과 라파엘 나달이 파트너십 연장 조인식 미디어 Q&A 세션에서 답변하고 있다./사진: 강주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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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호성 기아 사장과 라파엘 나달이 조인식이 열린 기아 언플러그드 그라운드 내 파트너십 관련 전시물을 함께 관람하고 있다./사진: 기아 제공 |
송호성 사장도 나달과의 첫 만남을 회고했다. 그는 “2014년 기아 유럽법인장 시절 스페인 마드리드 딜러 오픈 행사에서 나달 선수를 만났다”며 “최정상 테니스 선수로서 바쁜 일정 속에서도 현장의 많은 참석자와 눈을 맞추고 인사하는 그의 겸손과 진정성은 감동으로 다가왔다”고 말했다.
송 사장은 “처음부터 나달이 레전드가 될 줄 알고 계약한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나달의 품성과 인성을 보고 계약했고, 그것이 기아와 함께 성장하는 계기”라고 설명했다. 그는 나달이 강조한 ‘겸손(humble)’이라는 가치를 언급하며 “기아도 고객 앞에서 항상 겸손해야 하고, 우리가 하고 있는 서비스를 더 개선하려는 노력을 통해 정상을 향해 갈 수 있다”고 말했다.
기아와 나달의 파트너십은 2004년 나달이 17세였을 때 시작됐다. 나달은 이후 그랜드슬램 22회 우승이라는 대기록을 세우며 테니스 역사에 이름을 남겼고, 2006년부터는 기아의 글로벌 홍보대사로 활동해왔다. 같은 기간 기아도 글로벌 자동차 브랜드로 성장했다.
나달의 2022년 호주오픈 우승은 기아 임직원에게 특히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 꼽혔다. 나달은 이 대회에서 2세트를 먼저 내주고도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나달은 “제 커리어에서 가장 감동적인 순간 중 하나였다”며 “호주오픈 메인 스폰서로 기아가 있다는 것은 동기부여이자 책임이었다”고 말했다. 기아는 2002년부터 호주오픈을 공식 후원하고 있으며, 내년이면 25주년을 맞는다.
기아는 파트너십 연장을 기념해 국내 테니스 유망주 육성 프로그램도 진행했다. 22일 서울 광진구 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기아 주니어 테니스 프로그램’에는 만 13세부터 18세까지의 주니어 선수 20명이 참가해 나달이 설립한 라파 나달 아카데미 소속 코치진으로부터 전문 훈련을 받았다.
이 프로그램에서 우수한 기량을 보인 홍예리(14세, 서울특별시테니스협회) 선수와 김시윤(14세, 울산 제일중) 선수가 최종 선발됐다. 이들은 스페인 현지에서 라파 나달 아카데미가 진행하는 ‘하이 퍼포먼스 테니스 주니어 캠프’에 참가할 기회를 얻었다.
나달은 유망주 육성에 대해 “유소년 스포츠에 대한 모든 투자는 긍정적”이라며 “올바른 프로그램과 인프라를 만들고, 정부와 민간 기업이 힘을 합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기아 언플러그드 그라운드는 24일부터 11월 9일까지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팝업 전시 공간으로 운영된다. 방문객들은 나달의 데뷔부터 은퇴까지의 성장 역사를 담은 전시물과 21년 파트너십 기간 동안 제작한 광고 영상, 나달이 경기에서 착용한 유니폼과 운동화, 조인식 서명 명판 등을 관람할 수 있다. 테니스 용품으로 꾸민 PV5 패신저와 나달이 운전하는 EV9 GT-line도 전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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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호성 기아 사장과 라파엘 나달이 파트너십 연장 조인식 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 강주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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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아 언플러그드 그라운드 내 조성된 기아와 라파엘 나달 간의 파트너십 역사ㆍ비전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팝업 공간./사진: 기아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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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아 언플러그드 그라운드 내 조성된 기아와 라파엘 나달 간의 파트너십 역사ㆍ비전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팝업 공간./사진: 기아 제공 |
강주현 기자 kangju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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