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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태균 “11월 8일 검찰에서 오세훈 서울시장과 대질신문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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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10-23 14:58:47   폰트크기 변경      

23일 명태균 씨가 서울시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서울시 국정감사에 출석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사진 : 안윤수 기자 


[대한경제=박호수 기자]  공천 개입 의혹의 중심 인물인 명태균 씨가 23일 서울시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11월 8일 오전 10시 특검에서 오세훈 서울시장과 대질신문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오세훈이가 하도 거짓말을 하니까 그날 대질신문에서 모든 게 드러날 것”이라며 “오늘(23일) 국정감사에서는 언론에 나온 오세훈의 발언에 대해서만 답변하고, 나머지는 대질신문 이후 자료로 정리해 배포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1시50분께 서울시청 1층에서 기자들과 만난 명 씨는 “오세훈이 거짓말쟁이인지 내가 거짓말쟁이인지 오늘 보면 안다”고 말했다. 이어 “대질신문이 예정돼 있어 오늘 다 말하면 (오세훈 측이) 대비하니까 오늘은 오세훈이 떠든 것에 대해서만 말하겠다”고 했다.

명 씨는 “그 사람이 나를 잘 모른다고 하고 한두 번 만났다고 하는데 왜 계속 찾아오느냐. 우리 사무실에도 왔다. 그게 다 기록돼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김종인, 지상욱, 성일종, 원희룡과 제주도에서 만난 일까지 다 조사됐고 당시 대화 내용이 다 남아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검찰이 나를 정치 브로커라고 부르고 언론이 그대로 받아쓴다”며 “내가 돈 한 푼 받은 게 있느냐. 우리 애들이 ‘정치 브로커 딸’이라고 놀림받아 학교도 못 간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집 보증금 3천에 월세 100인데 관리비가 500만원, 가스비가 600만원이 나왔다. 쌀이 떨어졌다. 이런 사람이 무슨 브로커냐”고 항변했다.

또한 오세훈 시장이 여론조사 비용 대납을 지시했다는 의혹에 대해 “그건 검찰에 다 진술했다”며 “오늘 말한 20건 중 7건이 오세훈 관련이다. 전부 날짜별로 정리돼 있고 특검에서 하나씩 확인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오세훈이 김영선 전 의원에게 ‘명태균 회장 연락처 좀 달라, 꼭 만나고 싶다’고 문자를 보냈다. 그 증거가 다 있다”며 “나는 오늘 오세훈에게 빚 받으러 온 것이다. 빚을 청산하지 않으면 그 사람이 거짓말쟁이다”고 말했다.

명 씨는 자신을 향한 ‘정치 브로커’ 프레임에 대해 “언론이 ‘알려진’이라고 표현하며 사실을 왜곡한다”며 “나는 공익제보자다. 없는 사실을 꾸며내는 게 아니라 있는 그대로 말할 뿐이다”고 거듭 주장하며 “언론이 제발 사실만 써달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명 씨는 “내가 단 한 번 말 틀린 적 있느냐. 오늘 오세훈한테 빚 받으러 온 거다. 빚 청산 안 해주면 그 XX가 거짓말쟁이네”라며 말을 맺었다.

한편,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날 오전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서울시 국정감사에서 명 씨에 대해 “거짓말에 굉장히 능한 사람”이라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권칠승 의원이 “명 씨의 발언은 사실이 아닌가”라고 묻자 오 시장은 “네”라고 답했다.

오 시장은 2021년 4월 보궐선거를 앞두고 명 씨로부터 미공표 여론조사 13건을 제공받은 뒤, 자신의 후원자인 사업가 김모 씨에게 비용을 대납하게 한 의혹을 받고 있다.

오 시장은 지난 5월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비공개 출석했으며, “명 씨가 의도적으로 접근해 두 차례 만난 이후 관계를 끊었다”는 기존 입장을 유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같은날 이종현 서울시 민생특보는 “명태균 씨가 언급한 오세훈 시장과의 대질조사(11월 8일)는 오 시장 변호인 측이 지난 10월 22일 특검팀에 요청해 성사된 것”이라고 언급했다.

박호수 기자 lake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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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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