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경제=최장주 기자] KB국민카드가 법인카드 시장 점유율 1위 자리를 되찾았다.
다만 경쟁 카드사들의 거센 추격으로 시장 주도권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27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8개 전업카드사(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하나·우리·BC)의 국내 법인 신용카드 이용금액(구매전용 제외)은 총 84조1017억원으로 전년 동기(80조6706억원) 대비 4.25% 증가했다.
이 가운데 KB국민카드의 3분기 누적 법인 신용카드 이용금액은 14조14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9% 증가하며 점유율 16.66%를 기록, 선두를 차지했다.
KB국민카드는 지난해까지 법인카드 시장 1위를 유지해왔으나 올 상반기 하나카드(점유율 16.31%)에 0.21%포인트(p) 차 근소한 차이로 밀려나 2위로 내려앉았었다.
하나카드는 3분기 누적 법인 신용카드 이용금액이 13조658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85% 늘며 점유율 16.24%로 2위를 기록했다.
3~5위권 점유율 접전도 치열해지고 있다.
삼성카드와 신한카드는 각각 10.44%, 9.98%의 두자릿수 성장률을 보이며 12조5797억원과 12조5380억원을 기록했다. 점유율은 삼성카드 14.96%, 신한카드 14.91%였다.
우리카드는 법인 신용카드 이용금액이 12조5300억원으로 5.65% 줄었으며 점유율 14.90%로 집계됐다.
3개사 간 점유율 차이는 0.06%p에 불과해 순위 변동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현대카드는 10조7447억원으로 0.59% 감소하며 점유율 12.76%를 기록했고, 롯데카드는 3.57% 증가한 7조266억원으로 점유율 8.35%를 나타냈다.
BC카드는 전년 동기 대비 97.60%라는 폭발적 성장률을 기록하며 1조206억원의 이용금액과 점유율 1.20%를 달성했다.
법인카드 시장 경쟁이 격화되는 것은 어려운 사업환경이 지속되면서 카드업계가 수익원 다각화를 위해 법인카드 영업을 강화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로 개인카드 수익성이 저하되고 있는 가운데, 정부의 가계부채 규제로 카드론 영업도 위축된 상황이다.
법인카드는 기업간거래(B2B) 영업 특성상 안정적인 매출 기반을 확보할 수 있으며, 개인카드와 비교해 건당 이용금액이 크고 연체율이 낮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여신전문금융업법에 따라 법인회원에게 카드 이용액의 0.5% 이상 경제적 이익 제공이 금지돼 있어 과도한 혜택 경쟁이 발생하기 어려운 점도 카드사 입장에서 긍정적인 부분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와 대출 규제로 수익 다각화 차원에서 법인카드 영업의 중요성이 높아졌다”고 설명혔다.
최장주 기자 cjj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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