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대 제강사 철근 판매량 479만t
[대한경제=서용원 기자]제강업계 실적에 빨간불이 켜졌다. 건설경기 침체 상황이 장기화함에 따라 철근 판매량이 크게 줄었으며 가격도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 9월 기준 8대 제강사(동국제강ㆍ대한제강ㆍ와이케이스틸ㆍ한국철강ㆍ현대제철ㆍ한국제강ㆍ한국특강ㆍ환영철강) 철근 판매량은 총 479만t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555만t) 대비 13.6% 감소한 수치다.
한 중견 건설사 구매 담당자는 “제강사 판매량은 이날까지 약 500만t을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며 “겨울철 건설공사 비수기를 앞둔 만큼, 12월까지 100만t가량 판매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그만큼 올해 제강사 철근 판매량은 600만t 수준에 기록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실제 600만t 수준으로 기록될 경우 최근 10년간 평균치보다 200만t(25%) 이상 급감하게 된다. 10년 전인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제강사 연간 판매량 평균치는 802만t이다.
이런 상황에 철근 가격마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이날 철근(SD400, 10㎜) 시장 평균가격은 67만원 수준으로 지난주보다 2만원 하락했다. 업계 관계자는 “추석 연휴 이후 판매경쟁은 과열된 반면, 수요는 좀처럼 늘지 않아 가격이 내려간 것”이라고 전했다. 이제 곧 건설공사 비수기에 접어들면서 추가적인 가격 하락까지 우려된다.
심지어 실적방어 수단으로 작용하던 관수철근 가격마저 지난해(t당 79만원)보다 하락한 74만∼76만원 수준에 형성된 상황이다. 한 제강사 관계자는 “모든 제강사가 불황 극복을 위한 고민에 빠졌지만, 마땅한 방법이 없다”며 “2군 제강사를 중심으로 생존을 위한 저가경쟁만 이어가는 상황”이라고 호소했다.
한편 1군 제강사를 중심으로 철근 가격을 끌어올리고자 시행한 ‘최저 가격제’는 철회 위기에 놓였다.
앞서 동국제강은 이달 철근을 t당 73만원, 현대제철은 t당 75만원 밑으로 판매하지 않겠다는 내용을 각각 철근 유통대리점에 고지했다. 그만큼 두 제강사는 이달 철근 판매분에 대한 월말 계산서를 고지액(동국제강 73만원, 현대제철 75만원)으로 책정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다른 제강사들이 동참하지 않아 시장 가격은 오히려 더 하락했다. 고지액과 시장가격의 괴리가 더 커진 만큼, 대리점의 수용 여부도 미지수인 상황이다.
이와 관련, 현대제철과 동국제강 측은 “시장 상황이 좋지 않고, 대리점도 고충을 호소하고 있는 만큼 이달 최저 가격제 철회를 고민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서용원 기자 ant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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