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근 부영그룹 회장(대한노인회 회장)이 지난 24일 부산 남구 UN 기념공원에서 열린 ‘제80주년 유엔의 날 기념식’에서 상징 묘역을 향해 헌화하고 있다. /사진:부영그룹 제공

[대한경제=이종무 기자]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대한노인회 회장)이 국제연합(UNㆍ유엔) 창설 80주년을 맞아 ‘유엔데이(국제연합일) 국가 공휴일 재지정’을 촉구했다.

26일 부영그룹 등에 따르면 이 회장은 지난 24일 부산 남구 UN 기념공원에서 열린 ‘제80주년 유엔의 날 기념식’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부산시가 UN 창설 80주년을 기념해 개최한 이날 행사에는 이 회장을 비롯해 박형준 부산시장, 김진아 외교부 제2차관 등 외교 사절과 보훈 단체, 군장병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이 회장은 낯선 땅에서 자유와 평화를 지키기 위해 목숨 걸고 싸운 UN군을 기리며 UN 기념공원에서 상징 묘역을 향해 직접 헌화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6ㆍ25 전쟁은 UN군 60개국이 UN 창설 이후 최초이자 현재까지 유일하게 참전한 전쟁”이라며 “UN군 희생 덕분에 오늘날 세계 경제 10위권의 우리가 존재할 수 있었던 만큼 동방예의지국의 면모를 갖춰 UN군의 헌신에 감사함을 잊지 않는 마음으로 유엔데이를 국가 공휴일로 재지정할 것을 다시 한 번 제안한다”고 말했다.

유엔데이는 UN이 창설ㆍ발족된 1945년 10월24일을 기념하기 위해 제정된 기념일이다. 우리나라에서는 1975년까지 법정공휴일이었으나, 북한이 1976년 UN 산하 기구에 가입하자 이에 대한 항의 표시로 1976년 공휴일 지정을 폐지했다.

앞서 이 회장은 UN 참전용사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 위한 취지로 2015년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 평화의 광장에 설치된 UN 참전국 참전비 건립비용을 지원한 바 있다. 해당 기념물은 현재 부산 UN 기념공원과 함께 전 세계 2개뿐인 UN 참전 유산으로 각국의 참전용사를 추모하는 상징적 공간으로 자리잡았다.

아울러 이 회장은 6ㆍ25 전쟁에 참전한 UN 참전용사들의 헌신과 희생을 기억하고 추모하기 위해 유엔데이 공휴일 재지정을 적극 제안해왔다. 지난달에는 약 40만명이 동참한 유엔데이 공휴일 재지정 서명부를 국회에 전달했다.

이 회장의 이러한 노력에 사회적 공감대가 확산하면서 지난 8월 양부남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이 매년 10월24일을 공휴일인 유엔의 날로 재지정하는 내용의 ‘공휴일에 관한 법률 일부 개정 법률안’을 발의한 상태다.

이종무 기자 jm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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