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쇼ㆍ미디어아트로 꾸려져
대규모 경관 조명 프로젝트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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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계천 다리와 산책로에 설치된 경관조명. / 사진 : 서울시 제공 |
[대한경제=박호수 기자] 20년 전, 잃어버린 물길을 되찾은 청계천이 이번엔 ‘빛의 강’으로 다시 흐른다.
서울시는 청계천 복원 20주년을 맞아 오는 30일 오후 6시 오간수교 일대에서 ‘청계천, 빛으로 여는 새로운 20년’을 주제로 야간경관 점등식을 연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청계천 복원 이후 처음으로 진행되는 야간경관 점등식으로, 서울 도심의 밤을 시민과 함께 새롭게 여는 의미를 지닌다.
‘청계천 야간경관 개선사업’은 올해부터 2027년까지 청계광장에서 오간수교까지 약 3km 구간, 14개 다리와 산책로에 경관조명을 도입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청계천, DDP, 동대문 일대를 잇는 새로운 야간활동 축을 조성해, 낮에는 휴식공간이던 청계천을 밤에는 문화와 예술이 흐르는 감성의 무대로 바꾼다.
첫 조성 구간인 오간수교~나래교는 동대문 상권과 인접한 입지를 살려 시민과 방문객이 빛과 함께 걷고 머무는 야간문화의 출발점이 된다. 점등식에서는 조명이 일제히 켜지는 ‘점등 퍼포먼스’가 펼쳐지고, 이어 동대문 기반 신진 디자이너 6인의 패션쇼가 이어진다.
행사에는 오세훈 서울시장, 김영복 (사)동대문패션관광타운관광특구협의회 회장, ‘서울-아시아 도시조명 컨퍼런스’ 대표 등 주요 인사가 참석해 시민과 함께 청계천의 새로운 빛 여정을 밝힐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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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계천 경관조명. / 사진 : 서울시 제공 |
점등과 함께 오간수교 일대는 조명과 미디어아트, 자연주의 정원이 어우러진 새로운 테마 공간으로 변신한다. 오간수교 상부에는 사계절의 변화를 담은 정원이 조성되고, 5개의 미디어폴이 서치라이트를 하늘로 쏘아올려 청계천의 ‘빛의 출발점’을 형상화한다.
하부 굴다리 벽면에는 △숨 △오간수문에서 오간수교로 △ 흐르는 순간 등 세 개의 미디어아트 작품이 상영된다. 청계천에 자생하는 동식물과 시간의 흐름, 기하학적 돌 구조를 활용한 착시적 패턴이 어우러져 생태와 도시의 공존을 시각적으로 풀어낸다.
이날 이어지는 패션쇼는 청계천의 야간경관과 동대문 패션 생태계를 결합한 무대로 꾸며진다. ‘가을밤, 서울의 빛나는 야경 속에서 보석 같은 순간(Starry Night)’이라는 주제로, 런웨이는 기존보다 폭을 2m에서 4m로, 길이를 18m에서 55m로 확장해 순백색 무대 위에 불빛의 화사함을 더한다.
무대에는 동대문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서울패션허브’, ‘하이서울쇼룸’ 소속 신진 디자이너 6명이 참여한다.
최인규 서울시 디자인정책관은 “청계천이 낮에는 휴식의 공간으로, 밤에는 문화와 예술의 무대로 시민과 함께 살아 숨 쉬는 야간도심의 거점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박호수 기자 lake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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