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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경제=임성엽 기자]서울주택도시개발공사(SH)가 건설업계 침체로 경영상 어려움을 겪는 건설사 위기 극복을 위해 지방개발공사 중 금리는 가장 낮고, 펀드규모는 가장 큰 상생펀드를 운영한다. 다음 달부터 SH 협력 건설사는 최대 5억원까지 1.28%포인트 금리 추가 인하로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다.
27일 SH에 따르면 공사 예산자금부는 공사 협력사를 대상으로,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한 상생펀드를 운영할 계획이다.
상생펀드는 정기예금 금리를 재원으로 SH가 정기예금을 예치하면, 은행이 예금에서 발생하는 이자 일부를 재원으로 활용해 중소기업에게 저금리대출을 지원하는 정책이다.
SH는 유휴자금인 특별수선충당금 200억원을 만기 1년, 금리 2.56%로 우리은행에 예탁한다. 우리은행은 SH가 예탁한 자금의 이자수익을 바탕으로 400억원 규모의 상생대출을 일으켜 SH 협력업체 대출금리를 감면할 계획이다.
대상기업은 SH 협력기업 중 대출신청일 기준 계약을 유지 중인 계약금액 1000만원 이상 기업이다. 개별기업 당 400억원이 소진될 때까지 최저 1000만원에서 최대 5억원까지 대출을 활용할 수 있다.
지원금리는 공사 정기예금 수취금리 1.48%에 우리은행이 0.2%를 추가 감면한 1.28%포인트 금리 인하혜택을 볼 수 있다. 펀드운용 규모도 SH가 400억원으로 가장 크다.
실제 부산과, 대구, 울산, 전남, 경북개발공사도 SH와 유사한 형태의 상생펀드를 운영하고 있는데, 펀드규모는 부산(300억원), 대구(120억원), 울산(40억원), 전남(30억원), 경북(40억원)으로 SH가 가장 크다. 다만 부산도시공사의 대출한도는 10억원으로 SH보다 크다.
업무추진 절차는 공사 협력사가 다음 달 18일 이후, 우리은행에 대출을 신청하면 우리은행이 SH에 지원대상이 맞는지 확인한다. 이후 은행이 대출심사를 거쳐 협력사에 대출을 실행하는 구조다.
관련해 양 기관은 다음 달 초 황상하 SH 사장과 정진완 우리은행장이 직접 만나 협약식을 체결할 계획이다.
SH는 극심한 건설경기 불황 상황이 길어지면서 공사 협력업체들의 재무 건전성이 악화일로에 있음을 절감하고, 협력업체의 위기 극복을 위해 이런 정책을 운영하기로 했다. SH의 핵심파트너인 협력업체가 줄도산하면, SH의 원활한 사업 수행에도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실제 공공건설 분야에서도 대표사 도산으로 공사 현장이 중단되는 사태가 빗발치고 있다. 이럴 경우, 지분 조정을 통해 대표사를 교체하거나 이마저도 어려울 경우엔 재발주까지 고려해야 한다. 모두 사업 장기 지연을 불러일으키는 요소다.
이에 SH는 대출한도 소진율을 주기적으로 점검해 펀드규모를 추가로 늘리는 방안도 검토할 계획이다.
임성엽 기자 starlea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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