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바로가기
서울국제정원박람회, ‘천만의 정원’ 됐다
페이스북 트위터 네이버
기사입력 2025-10-27 11:14:05   폰트크기 변경      
보라매공원, 생활공원서 명소로 변신

규제 완화로 인근 상권 매출 2.4배↑

내달 2일까지 ‘커튼콜’ 연장 운영 



서울 동작구 보라매공원에서 열린 ‘2025 서울국제정원박람회’를 관람하기 위해 모인 시민들. / 사진 : 서울시 제공 


[대한경제=박호수 기자] 서울의 가을을 물들인 ‘2025 서울국제정원박람회’가 새로운 기록을 썼다. 지난 5월 22일 보라매공원에서 막을 올린 박람회는 개막 158일째인 지난 26일, 누적 방문객 1000만 명을 돌파했다. 이로써 서울시는 ‘천만 방문객’을 불러모은 이른바 ‘텐 밀리언셀러’ 행사 대열에 올랐다.

27일 서울시에 따르면, 12만평 규모 부지에 111개의 정원이 펼쳐진 이번 박람회는 개막 직후부터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불과 10일 만에 111만 명이 찾으며 2년 연속 ‘밀리언셀러’ 행사로 자리매김했고, 지난해 146일간 780만명이 다녀간 기록을 123일 만에 넘어섰다.

박람회를 계기로 보라매공원은 인근 주민 중심의 생활권 공원에서 ‘멀리서도 찾아오는 명소’로 탈바꿈했다. 박람회 기간 동안 방문객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배 증가했으며, 특히 개막 첫 2주(5월 22일~6월 4일)는 무려 5배 이상(413% 증가)의 인파가 몰렸다.

관람층도 다양해졌다. 서울시 조사에 따르면 박람회 전에는 방문객의 67%가 50대 이상이었지만, 이후엔 20~40대 비중이 58%로 늘며 세대 균형을 이뤘다. ‘보라매공원=중장년층의 쉼터’라는 이미지가 ‘세대가 어우러지는 시민정원’으로 바뀐 셈이다.



‘2025 서울국제정원박람회’.  / 사진 : 서울시 제공 


행사 열기에 맞춰 주변 상권도 활기를 띠었다. 서울시 데이터전략과가 신한카드 매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박람회장 인근 도보 20분 거리 내 상권의 카드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8% 증가했다. 시는 동작구·관악구, 한국외식업중앙회와 협약을 맺고 ‘스탬프투어 할인 이벤트’를 운영하며 박람회 방문이 자연스럽게 지역 소비로 이어지도록 한 결과다.

행사장 안팎의 활기도 눈에 띈다. 공원 내 상행위를 제한하던 규제를 서울시가 ‘규제철폐 5호’로 완화해 먹거리와 판매 부스를 허용하면서, 정원마켓 운영이 가능해졌다. 푸드트럭·서로장터·정원산업전·플리마켓·정원카페 등 6가지 유형으로 구성된 ‘정원마켓’의 매출은 9월 말 기준 21억5000만원에 달했다. 참여한 소상공인들에게는 새로운 판로가 열렸다.

온라인 반응도 뜨겁다. 블로그·유튜브·페이스북 등에서 총 6304건의 게시물이 올라왔고, “보라매공원이 몰라보게 바뀌었다”, “소문난 잔치에 볼거리가 아주 가득했다”, “연장됐다니 기분 좋다” 등 긍정적인 평가가 이어졌다.

시민들의 성원에 힘입어 서울시는 당초 10월 20일 종료 예정이던 행사를 11월 2일까지 연장했다. 가을 국화존, 분재 전시, ‘보라매 국화꽃 한잔’ 시음회 등 가을 한정 프로그램도 추가됐다. 행사 종료 후에도 대부분의 정원은 ‘시민대정원’으로 존치돼 시민과의 만남을 이어간다.

이수연 서울시 정원도시국장은 “이번 박람회에 무려 천만 명의 발걸음이 닿았다니 감개무량하다”며 “시민분들이 보내주신 성원에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그런 일상의 행복을 드리기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박호수 기자 lake806@

〈ⓒ 대한경제신문(www.dnews.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프로필 이미지
정치사회부
박호수 기자
lake806@dnews.co.kr
▶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대한경제i' 앱을 다운받으시면
     - 종이신문을 스마트폰과 PC로보실 수 있습니다.
     - 명품 컨텐츠가 '내손안에' 대한경제i
법률라운지
사회
로딩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