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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4000시대] 증시 강세 배경은? 역사적 반도체 사이클에, 정책 기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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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10-27 15:40:26   폰트크기 변경      
삼성전자 ‘10만전자’ㆍSK하이닉스 ‘53만 하이닉스’ 돌파

코스피 지수가 사상 처음 종가 4000선을 돌파한 27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거래소에 코스피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01.24포인트(2.57%) 오른 4042.83으로 마감했다./ 안윤수 기자 ays77@

[대한경제=김동섭 기자] 코스피가 4000선을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배경에는 반도체 업황 회복과 정책 기대감이 자리잡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2.53% 오른 10만1300원에 개장하며 숙원이었던 ‘10만전자’에 등극했다. 이어 SK하이닉스도 장중 53만원을 돌파하며 ‘53만 하이닉스’에 올랐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반도체 슈퍼사이클 진입과 함께 국내 반도체 기업들의 실적 개선 기대감이 증시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주요 반도체 기업들은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 급증에 힘입어 실적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국내 기업들의 수혜가 본격화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 3분기 영업이익 12조1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81% 증가하며 5분기 만에 10조원대를 회복했다. 매출 역시 86조원으로 분기 최초로 80조원을 넘어서는 역대 최고 기록을 세웠다. 엔비디아와 HBM3E(5세대) 공급 협의가 막바지에 이른 가운데 HBM4(6세대) 공급 인증도 순조롭게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사법리스크 해소 후 테슬라, 애플, 오픈AI 등과 잇따라 계약을 성사시킨 점도 투자 심리 개선에 기여했다. 7월 테슬라와 23조원 규모 파운드리 공급 계약, 8월 애플 이미지센서 칩 공급 계약 체결에 이어 700조원 규모의 오픈AI ‘스타게이트’ 프로젝트 참여도 확정했다.

김호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빅테크(대형 기술기업) 의 인공지능(AI) 자본지출(CAPEX) 중 서버·전자장비 비중은 2912억 달러이며, 이 중 메모리 30%가 한국에 집중돼 약 500억 달러의 직접 수익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AI 투자의 후방연쇄 효과가 반도체·전력·건설 등 공급망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도체 외에도 자동차, 2차전지 등 주력 산업의 실적 개선도 증시 상승에 기여하고 있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이 재성장세로 돌아서면서 배터리 업체들의 수주가 늘어나고, 완성차 업체들도 고부가 차종 판매 확대로 수익성을 개선하고 있다.

여기에 정부와 금융당국이 추진중인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정책에 따라 기업들이 배당과 자사주 매입 등 주주환원을 크게 늘리면서 투자 매력도가 높아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경연 대신증권 연구원은 “한국 시장 특성상 자사주 소각은 단순한 EPS(주당순이익) 개선을 넘어 주주가치를 높이고 기업 가치 재평가를 이끄는 계기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여당이 자사주 소각 의무화 논의를 막바지에 진행 중이며 11월 입법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배당은 소득세를 부과하지만 자사주 소각은 과세 없는 주주가치 제고 수단으로, 코스피 기업의 자사주를 전량 소각할 경우 PBR(주가순자산비율)이 소각만으로도 3.3% 상승하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김동섭 기자 subt7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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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섭 기자
subt7254@d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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