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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EC 2025] 정기선 HD현대 회장 “글로벌 혁신 동맹으로 조선업 미래 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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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10-27 13:54:45   폰트크기 변경      

HD현대, APEC CEO서밋 퓨처테크포럼 개최
AIㆍ자율운항ㆍ친환경 기술 총망라한 스마트 조선소 비전 공유…한ㆍ미 협력 확대 다짐

정기선 HD현대 회장이 APEC CEO 서밋 ‘퓨처테크포럼: 조선’에서 기조연설을 진행하고 있다. / HD현대 제공


[대한경제=김희용 기자] 정기선 HD현대 회장이 인공지능(AI)과 디지털 전환을 통한 조선업의 혁신적 변화를 제시하며 산업 간 경계를 넘는 글로벌 협력 확대를 당부했다. 탄소중립과 디지털화라는 거대한 변화의 물결 속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기 위해서는 ‘글로벌 혁신 동맹’이 필요하다는 청사진을 제시한 것이다.

27일 HD현대는 경주엑스포대공원 문화센터 문무홀에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CEO 서밋  ‘퓨처테크포럼: 조선’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포럼에는 정 회장을 비롯해 헌팅턴 잉걸스ㆍ안두릴ㆍ지멘스 등 글로벌 파트너사 연사와 조선업계ㆍ학계ㆍ정부ㆍ군 관계자 등 60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정 회장은 기조연설에서 △AI 혁신 기술 △생산성 향상을 위한 스마트 조선 △미국과의 전략적 협력 등 조선업의 미래 비전과 혁신 방향을 강조했다

정 회장은 “AI는 선박의 지속가능성 및 디지털 제조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라며 “불과 5년 전만 해도 상상하기 어려웠던 혁신이 현실이 되고 있다”고 포문을 열었다.

그는 자율운항 기술에 대해 “도로 위 자율주행차보다 바다 위 자율운항 선박이 현실에 훨씬 더 가까워져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HD현대의 자율운항 기술력을 입증하는 사례로 자회사 아비커스(Avikus)의 성과를 제시했다.

정 회장은 “3년 전 세계 최초로 상용 선박에 자율운항 기술을 적용해 태평양 횡단에 성공했다”며 “액화천연가스(LNG)를 가득 실은 대형선박이 미국 휴스턴에서 출항해 한국까지 인간의 개입 없이 완전 자율운항으로 항해한 세계 최초 사례”라고 설명했다.

그는 친환경 선박 개발의 시급성도 강조했다.

정 회장은 “유럽연합(EU)의 탄소배출부담금 제도가 이미 시행되고 있는 가운데 국제해사기구(IMO)에서는 새로운 글로벌 탄소부담금 도입이 논의되는 중”이라며 “친환경 선박 개발 및 도입은 이제 먼 미래 세대에 대한 책임 수준을 넘어 당장 오늘 기업의 수익성에 큰 영향을 미치는 우선 과제가 됐다”고 말했다.

HD현대는 AI 기반 운항 최적화ㆍ자율운항ㆍ초고효율 선박 설계와 더불어 전기추진ㆍ연료전지ㆍ저탄소 연료인 암모니아ㆍ소형모듈원자로(SMR) 등 에너지 혁신 기술을 동원해 선박의 운항 효율과 지속가능성을 극대화하는 중이다.

스마트 조선소 구축에 대한 비전도 제시했다.

정 회장은 “스마트 선박을 건조하기 위해서는 조선 공정 자체도 한층 더 지능화돼야 한다”며 “첨단 로봇 기술을 활용해 고질적인 숙련 인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고 24시간 운영이 가능하면서도 더욱 안전한 자율 조선소를 구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기선 HD현대 회장이 APEC CEO 서밋 ‘퓨처테크포럼: 조선’에서 기조연설을 진행하고 있다. / HD현대 제공

그는 엔비디아 옴니버스 플랫폼을 활용한 디지털 트윈 솔루션을 소개하며 “사용자가 선박 설계에 대한 아이디어를 말로 하면 대규모 언어모델(LLM)이 이를 자동으로 해석해서 관련 규정 및 기준에 부합하는 구조 설계를 자동으로 수행한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한ㆍ미 조선업 협력 확대 의지도 분명히 밝혔다.

정 회장은 “HD현대는 한국을 비롯해 필리핀ㆍ뉴질랜드ㆍ페루 등 세계 각국의 해군에 100척 이상의 수상함과 잠수함을 성공적으로 건조ㆍ인도해왔다”며 “미국의 새로운 해양 르네상스 시대를 함께 여는 든든한 파트너로서 혁신의 여정에 함께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 모든 가능성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산업 간 경계를 넘는 긴밀한 협력, 즉 혁신을 위한 글로벌 혁신 동맹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포럼에서는 HD현대의 주요 협력 파트너들도 연사로 참여해 조선업 혁신 방안을 제시했다.

존 킴 안두릴 한국 대표는 복합 무인 위협 시대의 차세대 방위 기술 개발 중요성을 강조했고, 김형택 HD현대 함정AI전문위원은 HD현대 자율운항과 안두릴 임무자율화 기술 결합으로 무인함정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전략을 밝혔다.

패트릭 라이언 미국선급(ABS) 최고기술경영자는 AIㆍ디지털 트윈ㆍ스마트 조선소ㆍ자율운항ㆍ원격 검사ㆍ로보틱스를 핵심 혁신 기술로 꼽았다.

이정민 HD현대 AI전략팀장은 ‘데이터와 AI에 기반한 지속가능한 해양 산업’ 비전을 소개하며 오션와이즈ㆍHD 에이전트ㆍ명장 에이전트 등 안전ㆍ효율 향상 솔루션을 공개했다.

조 보만 지멘스 최고기술경영자는 AI 기반 디지털 트윈과 마린 디지털 스레드를 중심으로 설계ㆍ생산ㆍ유지보수를 연결하는 지능형 제조 혁신 전략을 제시했다.

니콜라스 래드포드 페르소나 AI 최고경영자는 인구 감소와 고령화ㆍ숙련 노동자 부족의 해법으로 휴머노이드를 제안하고, HD현대와 공동 개발 중인 조선 산업용 휴머노이드 현황을 공개했다.

에릭 츄닝 헌팅턴 잉걸스 부사장은 함정 사업 역량과 미션을 소개하며 한ㆍ미 조선업 협력 확대 계획을 발표했다.

양사는 미 해군 군함 건조 역량 확대 방안을 공동 모색하며 차세대 군수지원함 프로젝트 등 전략적 협력을 추진할 계획이다. 로보틱스와 AI 등 첨단 기술 공동 연구개발과 기술 교류 확대, 해상 전력의 전 생애주기 지원과 정비체계 구축 협력도 함께 모색할 방침이다.

김희용 기자 hy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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