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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4000시대] 韓증시 ‘파죽지세’ …오천피 고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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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10-28 10:30:27   폰트크기 변경      
상법 개정에 코리아디스카운트 해소 기대감 형성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취임 3주년…10만전자 달성

증권업계, 추가 상승 예상…내년 오천피 전망도


[대한경제=권해석 기자]코스피가 그야말로 파죽지세다. 지난 6월에 무려 3년여만에 ‘이천피’ 박스권에서 탈출해 3000선을 회복한 코스피는 불과 4개월만에 다시 1000포인트 넘게 추가 상승하는 저력을 보이고 있다.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각종 증시 관련 제도 개선이 속도를 내면서 ‘코리아디스카운트(한국증시 저평가)’ 해소 기대감이 커졌고, 국내 증시로 외국인투자자 유입도 늘어나면서 강력한 상승동력을 만들어내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 귀환

7일 전장 대비 1.48% 오른 3999.79로 개장한 코스피는 곧바로 4000포인트 위로 올라섰다. 이후 상승세를 확대해 4042.83으로 장을 마쳤다.

코스피가 4000선을 돌파한 것은 국내 증시 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코스피는 지난 2021년 1월7일 3031.68에 마감하면서 종가 기준으로 처음 3000선을 넘었지만, 같은 12월28일(3020.24)을 끝으로 2000대 박스권에 갖히는 ‘이천피’ 시기에 접어들었다. 지난 6월20일 3021.84로 다시 ‘삼천피’ 시대를 연지 불과 넉 달여만에 ‘사천피’에 도달했다.

‘코스피 5000’을 전면에 내건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국내 증시 성장을 가로막고 있다는 비판을 받았던 기업 거버넌스(지배구조) 개선이 본격화한 것이 이번 역사적 주가 상승의 토대가 되고 있다.

이사의 충실의무를 회사에서 모든 주주로 확대하는 1차 상법 개정에 이어 감사위원 분리선출 확대와 집중투표제 도입과 같이 회사 이사회에 일반주주의 목소리를 대변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한 2차 상법 개정 작업이 속전속결로 마무리됐다.

이에 따라 지난해 하반기부터 국내 증시에서 발을 빼던 외국인투자자도 국내 증시로 다시 돌아오고 있다. 외국인투자자는 올해 하반기에만 코스피 주식 20조원 가량을 순매수하면서 코스피 상승의 일등공신이 됐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상법 개정이 외국인투자자의 국내 복귀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책 기대감 여전

코리아디스카운트 해소는 지금도 현재 진행형이다. 당장 이번 정기 국회 내에 상장회사 자기주식(자사수) 의무 소각 방안을 담은 3차 상법 개정안이 처리될 가능성이 높다. 자사주 매입은 유통 주식 수를 줄이기 때문에 배당과 함께 강력한 주주환원 정책으로 꼽히지만, 국내에서는 매입한 자사주를 소각하지 않고 유보하면서 ‘반쪽짜리’ 주주환원이라는 지적을 받았다. 경영권 방어 등을 위해 사용한 일종의 지배주주 비상금이라는 의심이다. 실제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전체 상장기업의 68.7%인 1790개사가 자사주를 보유하고 있고, 자사주 비중이 10%가 넘는 곳도 236개사에 달한다.

여기에 기업 인수합병(M&A) 과정에 인수자가 피인수기업의 지배주주 지분을 사들이는 방식으로 경영권을 확보하면 일반주주 지분도 함께 사도록 하는 의무공개매수 도입도 대기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일반주주도 지배주주와 동일하게 M&A 과정에서 이른바 ‘경영권프리미엄’을 누릴 수 있게 된다. 정부는 내년 상반기까지 의무공개매수 제도를 도입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정부가 35%로 발표한 배당소득 분리과세의 최고 세율도 국회에서 더 낮아질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5000피도 가시화

증권업계에서는 코스피 추가 상승 가능성을 높게 점치는 분위기다. 최근 코스피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지만, 다른 나라 증시에 비해 여전히 저평가됐다는 설명이다. 실제 코스피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1.3배 수준이다. PBR은 장부가 대비 주가 지표로, PBR이 1 미만이면 주가가 순자산 가치에 미치지 못하고, 1보다 높으면 주가가 순자산 가치보다 높다는 의미다.

작년 말 기준 코스피 PBR은 0.8배 수준에 그쳤지만, 최근 주가 상승의 영향으로 PBR도 같이 오르고 있다. 하지만 23개 주요 선진국의 평균 PBR이 3.4배인 점을 고려하면 여전히 코스피 PBR은 여전히 낮다는 평가다.

증권업계에서는 코스피 목표가를 높이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최근 내년에 코스피 5000을 넘어설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코스피 5000까지는 아니더라도 증권사별로 기존 전망치를 대체로 상향하는 분위기다. 대신증권은 이날 올해 연말까지 코스피 목표를 기존 3850에서 4100으로 높였다. 내년에는 4000대 중후반까지 코스피가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새 정부의 신성장 산업과 미래산업 육성 정책에 이어 상법개정, 한국 자본시장 선진화 등 정책 동력 강화로 밸류에이션(가치 평가) ‘정상화’에 이은 ‘프리미엄’ 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분석했다.

권해석 기자 haese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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