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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말레이 FTA 체결…李대통령 “이웃사촌 아세안과 협력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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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10-27 17:01:45   폰트크기 변경      
“교역액 3000억 달러 목표”…캄보디아 ‘코리아 전담반’ 합의

이재명 대통령이 27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한-아세안 정상회의에서 올해 의장국인 말레이시아의 안와르 이브라힘 총리와 악수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대한경제=강성규 기자] 한국과 말레이시아가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하고 방위산업 등 전략 분야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아세안(ASEANㆍ동남아시아국가연합) 정상회의가 열리고 있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안와르 이브라힘 말레이시아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FTA 협상 타결에 환영의 뜻을 밝혔다고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이 전했다.

강 대변인은 “이를 기반으로 역내 핵심 경제협력국으로 양국 간 교역과 투자가 보다 확대됨은 물론, 디지털, AI 등 전략산업 분야에서 협력이 보다 가속화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또 두 정상은 방산을 비롯해 스마트 인프라, 에너지 전환 등 미래지향적 분야에서도 협력 잠재력이 크다는 데 공감하고 앞으로 협력 분야를 더욱 확대해 나가자는데 뜻을 모았다.

이 대통령은 나아가 아세안과 FTA 협정 개정을 위한 논의 착수를 제안하는 등 동남아시아 협력 강화와 경제 지평 확대 의지를 피력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말레이시아 일간지 ‘더 스타’에 실린 기고문에서 아세안과 ‘연간 교역액 3000억 달러 달성’이라는 목표를 내걸며, 이를 위한 첫걸음으로 ‘한-아세안 FTA’ 개선 협상 개시를 제시했다.


이재명 대통령과 안와르 이브라힘 말레이시아 총리가 27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컨벤션센터에서 양자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이 대통령은 한-아세안 정상회의에서 아세안을 어려움을 함께 극복한 ‘이웃사촌’으로 규정하며 대 아세안 협력 확대 비전인 ‘CSP 구상’을 소개했다.

이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한-아세안 정상회의에서 “한국에서의 ‘이웃사촌’은 피를 나눈 친척과도 같다는 뜻”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한국은 아세안의 꿈과 희망을 이루는 △조력자(Contributor) △아세안 성장과 혁신의 도약대(Springboard) △평화와 안정의 파트너(Partner)가 될 것을 천명한 CSP 구상을 제시했다. 관계 수립 40주년을 맞이하는 2029년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의 한국 개최도 준비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 대통령은 또 회의에서 “초국가범죄, 해양안보, 재난ㆍ재해 등 역내 평화와 안정 수요에 더 적극적으로 부응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특히 최근 캄보디아 사태와 관련 “법 집행 사각지대인 국경지역을 중심으로 스캠센터 등 조직적 범죄단지가 확산하고 있으며, 안타깝게도 많은 청년이 초국가범죄의 희생양이 되고 있다”며 “아세안과의 긴밀한 형사ㆍ사법 공조를 통해 해결책을 모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훈 마네트 캄보디아 총리와 정상회담에서는 한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스캠범죄 등에 대응하기 위한 ‘코리아 전담반’을 11월부터 운영하기로 합의했다.

코리아 전담반에서 양국 수사 당국이 함께 범죄 단속 및 수사를 진행하게 되며 한국 경찰의 파견 규모와 구체적인 운영 방식은 이른 시일 안에 확정하기로 했다고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전했다.

이어진 아세안+3(한중일) 정상회의에서는 “보호무역주의, 글로벌 공급망 재편 등 새로운 지경학적 위기에 봉착해 있다”며 아세안과 한중일의 협력 강화를 주문했다.

이 대통령은 이번 회의를 계기로 채택한 ‘역내 경제ㆍ금융협력 강화를 위한 아세안+3 정상성명’에 대해 “매우 시의적절하다”고 평가했다.

이어 “우리가 직면한 위기는 매우 복합적ㆍ다층적이다. 고령화와 저출산, 국가 간ㆍ세대 간ㆍ계층 간 디지털 격차, 기후변화와 자연재해로 인한 식량 위기, 에너지 위기, 초국가범죄 등 다양한 도전 과제가 일상에 큰 영향을 주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사반세기 전 아세안+3 출범을 낳았던 ‘협력과 연대의 정신’을 되새기며 슬기롭게 위기를 극복하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마지막 일정으로 안와르 이브라힘 말레이시아 총리와 회담을 끝으로 1박2일 간 아세안 순방 일정을 마치고 귀국해 곧바로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와 한미ㆍ미중ㆍ한중ㆍ한일 정상회담 등 굵직한 이벤트들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준비에 착수했다.

한편, 정부는 전 세계 이목이 집중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깜짝 회동 가능성에 신중한 태도를 견지하면서도 기대감은 감추지 않고 있다.

오현주 국가안보실 1차장은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고 본다”면서도 “지난 2019년 북미 회동도 30시간 만에 이뤄진 것이라고 한다. 만약 지금 그런 상황이 오면 저희도 그 정도 시간 안에 내부적으로 준비할 역량이 된다”고 여지를 남겼다.

트럼프는 이날 아시아 순방 두번째 순방지로 일본으로 향하며 “김정은도 만나고 싶어한다면, 나는 기꺼이 만날 것”이라고 재차 의지를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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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사회부
강성규 기자
ggang@d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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