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정의선 회장(가운데), 호세 무뇨스 사장(왼쪽에서 첫번째)이 박원균 HMMME 법인장(오른쪽에서 첫번째)에게 사우디 신공장 건설 진행 현황을 들으며 공장을 둘러보고 있다./사진: 현대차그룹 제공 |
[대한경제=강주현 기자]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사우디아라비아 총리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와 단독으로 만나 양국의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현대차그룹은 28일 정의선 회장이 지난 27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리츠칼튼 호텔에서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를 만나 자동차산업과 스마트시티 등 분야에서 폭넓은 의견을 나눴다고 밝혔다. 정 회장과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는 지난 2022년 왕세자의 방한 당시를 비롯해 과거 두 차례 만났지만 단독 면담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 회장은 이 자리에서 현대차그룹에 대한 사우디아라비아 정부의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에 감사를 전하며, 사우디아라비아의 미래 비전 실현을 위한 협력 파트너로서 현대차그룹이 진행 중인 협업 사업들과 구상을 설명했다.
특히 현재 건설 중인 현대차 사우디아라비아 생산법인(HMMME)과 관련해 “현대차그룹은 사우디아라비아 산업 수요와 고객 니즈에 부응하기 위해 특화설비를 적용한 현지 맞춤형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며 “향후 시장 상황을 감안해 생산능력 확대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 |
| HMMME 전경./사진: 현대차그룹 제공 |
빈 살만 왕세자 주도로 추진 중인 국가 발전 프로젝트 ‘사우디아라비아 비전 2030’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 정 회장은 “사우디아라비아 비전 2030의 의미와 중요성을 깊이 이해하고 있으며, 현대차그룹의 경쟁력 있는 사업역량을 기반으로 사우디아라비아의 기가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현대차그룹은 신재생에너지, 수소, SMR, 원전 등 차세대 에너지 분야에서 다각적인 사업 협력을 기대한다”며 미래 에너지 분야에서 양국의 협업 확대에 대한 기대도 표명했다.
정 회장은 왕세자 면담에 앞서 지난 26일 킹 살만 자동차 산업단지에 위치한 HMMME를 찾아 신공장 건설 현장을 둘러봤다. 이어 현대차ㆍ기아 업무보고를 받고 현지 임직원들과 성장 전략을 논의했다. 이날 방문에는 호세 무뇨스 현대차 사장도 동행했다.
![]() |
| 정의선 회장이 HMMME 신공장 건설현장에서 직원들을 격려한 후 공장으로 이동하고 있다./사진: 현대차그룹 제공 |
정 회장은 무더위 속에서 근무하는 현지 임직원들을 격려하고 “사우디아라비아 생산 거점 구축은 현대차가 중동에서 내딛는 새로운 도전의 발걸음”이라며 “고온, 사막 등 이전의 거점들과는 다른 환경에서 고객의 기대를 뛰어넘는 모빌리티를 적기에 공급할 수 있도록 모든 부문에서 철저한 준비를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무뇨스 사장은 “HMMME는 중동 최대 자동차 시장인 사우디아라비아에 대한 현대차의 장기적인 비전을 보여주는 상징적 장소”라며 “우리의 글로벌 중장기 전략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는 동시에 사우디의 비전 2030에도 큰 기여를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HMMME는 중동 지역 최초의 현대차 생산 거점으로, 현대차가 30%,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가 7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올해 5월 착공해 내년 2026년 4분기 가동을 목표로 건설 중이며, 연간 생산규모는 5만대다. 전기차와 내연기관차를 함께 생산한다.
![]() |
| 정의선 회장(가운데), 호세 무뇨스 사장(앞줄 왼쪽에서 두번째)이 박원균 HMMME 법인장(앞줄 왼쪽에서 네번째)에게 사우디 신공장 건설 진행 현황을 들으며 공장을 둘러보고 있다./사진: 현대차그룹 제공 |
현대차는 사우디아라비아 산업 수요와 기후적 특성을 감안해 다양한 고객 니즈 대응을 위한 다차종 생산 설비 구축, 유지보수가 용이한 단순ㆍ견고한 설계 구조 적용, 고온 및 모래먼지에 대응 가능한 냉방설비와 방진 대책 적용 등을 통해 HMMME를 고품질의 차량 생산 거점으로 운영한다는 구상이다.
또 사우디아라비아 전용 스페셜 에디션 운영, 고객 선호 SUV 라인업 확대, 전기차ㆍ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ㆍ하이브리드 등 다양한 친환경 신차 출시 등을 통해 사우디아라비아 고객을 공략한다.
기아는 올해 출시한 타스만을 플래그십 모델로 육성하고 전기차ㆍ하이브리드 공급을 확대한다. 또한 사우디아라비아의 스마트시티 프로젝트와 연계해 PBV(목적 기반 모빌리티) 시장 선점에 힘을 쏟는다.
현대차ㆍ기아는 올해 9월까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총 14만9604대를 판매해 지난해 동기 대비 8.5% 증가한 실적을 거뒀다. 연말까지 전년 대비 5.9% 높은 21만여대를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강주현 기자 kangju07@
〈ⓒ 대한경제신문(www.dnews.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