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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터ㆍ세빛, 한강 품고 세계로”…서초 ‘관광 전성시대’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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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10-28 13:25:42   폰트크기 변경      
한강 품은 최초의 관광특구를 가다

고투몰~한강 잇는 ‘걸으며 즐기는 미술관

K-패션ㆍ뷰티 체험 프로그램도 호응
2027 잠수교 전면 보행화 완료


서울 서초구 고속터미널역에 위치한 ‘고투몰(GOTOMALL)’ 지하상가가 손님들로 북적이고 있는 모습. / 사진 :  고투몰 상인회 제공 


[대한경제=박호수 기자] “홍대보다 더 북적이네.”

지난 27일 오후, 고속터미널역 8-1번 출구를 따라 내려서자 ‘고투몰(GOTOMALL)’ 지하상가는 외국인 관광객과 내국인 쇼핑객으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팬데믹 때 텅 비었던 통로가 완전히 되살아나며 활기를 되찾은 모습이었다. 입구에선 ‘고터·세빛 관광특구 지정 환영’ 현수막을 볼 수 있었다. 한 옷가게 사장은 “한강 보러 왔다가 여기서 ‘득템’하고 간다는 손님이 많아 관광객 필수 코스가 됐다”고 귀띔했다.

고투몰의 이 같은 부활은 ‘한강을 품은 유일한 관광특구’라는 서초의 입지와 서초구가 지난 1년간 밀어붙인 접근성 개선·콘텐츠 개발이 맞물려 있는 결과다.



‘고터·세빛 관광특구’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전성수 서초구청장.  /사진 : 서초구 제공 


이날 기자들과 만난 전성수 서초구청장은 “‘고터·세빛 관광특구’를 글로벌 관광지로 만들기 위해 모든 역량과 정성을 쏟고 있다”라며 “관광특구는 지정되고 초기 5년이 골든타임”이라고 강조했다.


‘고터·세빛 관광특구’는 지하철 3개 노선이 지나는 교통의 요충지로, 고투몰 지하상가ㆍ신세계백화점ㆍJW메리어트호텔ㆍ반포한강공원ㆍ세빛섬 등 황금 관광 인프라를 품은 지역이다. 기존의 쇼핑 중심 관광특구와 달리 문화와 자연, 레저활동이 결합된 복합형 관광지로서 서초구는 ‘인프라 확충’과 ‘관광콘텐츠 개발’이라는 투 트랙 전략으로 발전을 추진하고 있다.


먼저, 서초구는 고속터미널과 반포한강공원을 잇는 지하 공공보행통로를 개선했다.

‘래미안 원베일리’ 아파트의 기부채납을 통해 어둡고 칙칙했던 길목이 ‘걸으며 즐기는 미술관’으로 탈바꿈한 것이다. 스페인 말라가 관광청과 협업한 ‘피카소 벽화’가 관람 동선을 열고, 24명의 작가가 서울의 하루를 시간대별로 그려낸 500m 규모 ‘서울의 24시간’ 벽화가 이어진다.

특히 통로 중간에는 ‘고터·세빛 관광안내센터’가 문을 열었다. 영어·일본어·중국어 전문 통역사가 상주하고, 4~10월 주말에는 7개 국어 자원봉사 통역을 더한다. 9개 국어 팸플릿, 무인환전기기, 토퍼 대여, 스탬프 투어 경품까지, ‘찾기 쉬운 특구·머물기 편한 특구’를 겨냥한 세심한 장치다.


세빛섬 전경. /사진 : 서초구 제공 


아울러 서초구는 ‘골든타임’에 맞춰 안내사인과 상징조형물 설치에 공을 들이고 있다. ‘고터·세빛 관광특구’ 업무를 총괄하는 최희영 문화관광과장은 “반포대로 잠수교 교각 기둥에 대형 안내 사인을 설치해 한강에서 고투몰로 관광객들의 자연스러운 연결을 유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투몰 상인회와의 협의로 교환·환불 안내문을 걸어 그간 환불이 어려웠던 지하상가의 자정 노력이 시작된 점도 눈에 띈다.

관광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관광 콘텐츠도 적극 개발해 운영 중이다. 외국에서 주목받고 있는 한국의 패션과 뷰티를 체험하는 ‘K-패션&뷰티 코칭스테이션’은 올해 약 3000명이 참여하며 뜨거운 인기를 증명했다. 또, 공공미술 전시와 예술 체험이 결합된 ‘서초-한강 아트투어’, ‘모바일 스탬프 투어’와 ‘서리풀 도보여행’ 등의 체험형 콘텐츠도 큰 호평을 받고 있다.



피카소 벽화. /사진 : 서초구 제공 


내년에는 고투몰 패션 자원을 활용한 ‘K-패션 & K-POP 고투몰 패션쇼’ 개최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K-POP 아티스트 ‘세븐틴’ 공연으로 주목받은 반포한강공원에서 즐기는 피크닉 세트 대여 서비스도 운영한다. 이와 함께 관광특구 통합안내체계도 구축해 어디서나 고투몰과 반포한강공원을 쉽게 찾을 수 있도록 정비할 예정이다.

오는 12월엔 고속터미널 사거리에 ‘□자형 횡단보도’가 신설되고, 내년엔 반포대교 남단 엘리베이터, 2027년엔 잠수교 전면 보행화가 완료된다. 반포대교 남단 올림픽대로 아래엔 지하도도 생긴다. 구는 여기에 공공보행통로를 신반포 방면으로 확장해 잠수교와 연결하고, 미디어아트를 도입할 예정이다.

전 구청장은 “2028년 외국인 관광객 120만명을 목표로 모든 자원을 집중 투자해 서초의 관광 전성시대를 이끌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반포대교 달빛무지개분수.  /사진 : 서초구 제공 


박호수 기자 lake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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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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