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리모델링비 3년 새 1.8조 증가”
인국공 “개략 산정치…조정 검토”
설계공모 ‘불공정’ 의혹도 제기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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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희림 컨소시엄이 제안한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종합개선사업’ 출국장 모습. / 사진=희림 제공. |
[대한경제=전동훈 기자]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추진하고 있는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T1) 종합개선사업’ 총사업비가 최근 3년 새 약 1조8271억원 늘며 정부 재정관리 기준을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7일 인천 중구 공항공사 청사에서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여당 의원들은 T1 리모델링 비용 급증 문제를 집중 추궁하고 나섰다.
박용갑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2년 한국개발연구원(KDI)의 사업계획 적정성 검토 당시 1조195억원이던 사업비는 올해 기본설계 단계에서 2조8466억원으로 179% 늘었다. 3년 만에 2.8배 가까이 불어난 셈이다.
공사는 총사업비 인상에 대해 물가 변동, 제경비 조정, 노임 할증, 현행법 적용 등을 사유로 들었다.
이 사업 건축설계를 수행 중인 희림종합건축사사무소(이하 희림)는 △출발 BHS 구역 및 L/S 사무실지역 개선 △T1 목지점 버스라운지 및 통합환승지역 정비 △주통신실 이전 및 개선 △체크인지역 내 스마트 체크인 존 조성 등을 공사에 추가 제안한 것으로 확인됐다.
현행 국가재정법과 총사업비 관리지침은 대형 공공사업의 총사업비가 최초 확정액보다 일정 비율(통상 10~20% 이상) 늘어날 경우, 기획재정부와 협의해 사업계획 적정성 재검토나 예비타당성조사 재실시 여부를 판단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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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인천국제공항공사, 천준호의원실 재구성 |
주종완 국토부 항공정책실장은 “당초의 사업 취지에 맞도록 진행될 필요가 있다고 보고, 공사가 안을 만드는 과정에서 사업 범위나 규모가 적정한지 살펴볼 계획”이라고 했다.
공사 측은 “설계자가 자체적으로 검토한 개략 사업비로, 확정된 것이 아니다”라며 “현재 설계를 진행하며 필수적인 개선사항을 확정하는 등 사업비 조정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감사에서는 지난해 진행된 설계비 519억원 규모의 T1 종합개선사업 설계공모를 둘러싼 공사의 ‘불공정 경쟁 유도 의혹’도 도마에 올랐다.
1차 공모 당시 공사는 참가업체들에게 설계안 작성 시 ‘그랜드 리뉴얼 기본계획(2014년)’과 ‘노후시설 개선 기본계획(2021년)’을 참고하도록 안내했다. 다만, 공사는 항공 보안상 이유로 관련 자료는 열람만 허용하고, 별도 제공은 불가하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이 과정에서 기본계획 수립용역을 각각 수행했던 희림과 종합건축사사무소 근정(근정건축)을 제외한 업체들이 작품 접수를 포기했고, 결국 공모가 한 차례 유찰됐다.
이후 재공모에서는 보안 서약을 근거로 자료를 제공하면서 범건축종합건축사사무소 컨소시엄이 참여해 경쟁이 성립됐으나, 최종 낙찰자는 희림으로 결정됐다.
천준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사실상 희림을 정해놓고 (공모를) 진행한 것 아니냐는 시중의 이야기가 있었다”고 직격했다.
이에 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은 “적정성 검토를 다시 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면 정책적 판단은 제가 하겠다”며 “또 건설단의 업무 수행 과정에서 절차적 문제가 있었다면 그에 따른 책임도 지겠다”고 답했다.
전동훈 기자 jd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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