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첫주~둘째주, 개찰 61% 집중
조달청, 입찰 브로커 모니터링 강화
| 조달청이 위치한 정부대전청사 전경 / 사진: 최지희기자 |
[대한경제=최지희 기자] 건설업계의 올해 공공 공사 수주 실적을 좌우할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종합심사낙찰제(이하 종심제) 개찰이 앞으로 한 달 동안 이어져 귀추가 주목된다.
28일 나라장터에 따르면 종심제 방식의 LH 아파트 건설공사 36건이 10월 말부터 11월까지 쉬지 않고 개찰을 이어간다. 특히 11월 첫째주와 둘째주에 전체 개찰의 61.1%(22건)가 몰려 있다. 개찰이 많은 날에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 2~4시간 간격으로 진행된다. 건설사 입찰 담당자들은 하루 종일 개찰 현장을 지켜보며 실시간으로 경쟁사 동향을 파악해야 하는 만큼 촉박한 일정이 예상된다.
개찰 ‘피크타임’은 다음 달 4∼7일과 11∼12일이다. 우선 4일에는 △부천종합운동장역세권 A-1BL 및 A-2BL 아파트 1공구 △남양주왕숙2 A-3BL 아파트 1공구 △대전연축 A-1BL 아파트 1공구 등 3건이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 시간대별로 개찰된다. 이어 5일에는 △남양주왕숙 A-6BL 아파트 8공구 △시흥거모 S-1BL 아파트 3공구 △안산신길 A-6BL 아파트 1공구, 6일에는 △의정부법조타운 S1BL 아파트 1공구 △인천계양 A6BL 아파트 5공구 △시흥거모 A-3BL 아파트 1공구, 7일에는 △성남복정2 A1BL 아파트 1공구 △인천영종 A62BL 아파트 11공구 △의정부법조타운 S3BL 아파트 2공구 등 하루 3건씩 개찰이 이뤄진다.
그 다음 주인 11일에는 △시흥거모 A-10BL 아파트 4공구 △군산신역세권 A-1BL 아파트 5공구 △부산강동 A-2BL 아파트 2공구, 12일에는 △안산신길2 B-1BL 아파트 2공구 △수원화서 창업지원주택 △충남도청이전신도시 RH15BL 아파트 3공구 등이 개찰을 앞두고 있다.
11월 하순에는 매일 1~2건씩 개찰하고, 26일 △남양주왕숙 공공주택지구 조성공사 4공구 △시흥하중 A-3BL 아파트 4공구를 마지막으로 개찰 러시가 당분간 쉬어간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전체 개찰의 절반 이상이 보름 사이 몰려 입찰 담당자들이 하루 종일 긴장 상태를 유지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선택과 집중 전략은 물론 개찰 현장 대응 인력 배치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조달청은 작년에 이어 올해도 기승을 부리는 입찰 브로커 활동 재개를 경계하며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15일과 21일 ‘LH 본사 제2기숙사 건설공사’와 ‘화성병점 복합타운 주상복합건설사업 1공구’ 개찰을 전후해 브로커 활동이 다시 포착됐다. 해당 브로커들은 중견 건설사들이 참여한 3개의 조 모임을 통해 정보를 얻어, 입찰 대행을 의뢰한 건설사들에 텔레그램을 통한 ‘초단타 담합’ 방식으로 입찰 직전 정보를 공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통해 균형가격 범위를 좁혀 특정 건설사 군(群)에서 낙찰사가 나오도록 유도하는 방식이다.
이에 조달청은 주간사뿐만 아니라 공동수급체 구성원사까지 면밀히 살피며, 동일내역서 검증과 함께 투찰 직전 이상 징후를 실시간 모니터링하는 시스템을 가동 중이다. 브로커에 입찰 대행을 의뢰하는 것으로 의심되는 건설사들의 리스트도 작성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조달청 관계자는 “대규모 개찰이 집중하는 시기인 만큼 부정 입찰과 담합 행위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고 있다”며 “불공정조달행위 신고센터를 통해 접수하는 즉시 조사에 착수하고, 필요시 수사기관 의뢰도 적극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지희 기자 jh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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