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구조적 건설 부진 장기화 경고
전문가, 건설투자 확대방안 절실 한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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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표=한국은행. |
[대한경제=김봉정 기자] 올 3분기 GDP(국내총생산)가 예상을 뛰어넘는 증가율을 보인 가운데서도 건설투자만 6분기 연속 역성장(-)을 기록했다.
건설투자 부진이 구조적으로 장기화될 수 있다고 경고가 이어지면서 건설투자 활성화를 위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
28일 한은이 발표한 ‘2025년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치’에 따르면, 건설투자는 건물건설 부진 등으로 전기 대비 0.1% 감소했다. 6분기 연속 마이너스다.
그나마 항만·철도·발전소 착공 등 토목건설 호조세의 영향으로 전분기 대비 감소 폭은 다소 축소됐다.
건설투자는 지난해 1분기 4.5% 증가했으나 2분기(–3.3%)부터는 줄곧 뒷걸음질 치고 있다.
2024년 3분기와 4분기에는 각각 –3.6%와 –4.1%를 기록했고 올해 1분기에도 -3.1%까지 밀렸으나 2분기(-1.2%)부터 낙폭을 줄여가는 모습이다.
같은 기간 우리경제가 잠재성장률(2%)에도 못미치는 성장률을 기록해 온 것도, 건설투자 부진이 주요인이 됐기 때문이다.
다만 이동원 한은 경제통계2국장은 “이번 분기에는 건설투자가 성장률을 까먹지는 않았다”면서도 “건설 부진이 구조적으로 이어지고 있어 장기화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대요인이라면) 건설선행지수에 포함된 수주액이 6월부터 늘고 있고 내년에는 SOC 집행 확대와 반도체 공장 건설 등 상방 요인도 있다”고 덧붙였다.
3분기 예상을 웃도는 성장률로 인해 올해 우리경제가 1%대 성장률을 달성할 수 있을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한은은 지난 8월 경제전망에서 올해 성장률을 0.9%로 제시하며 3분기와 4분기 성장률을 각각 1.1%, 0.2%로 전망한 바 있다.
이 국장은 “현재까지의 흐름을 보면 조사국에서 8월에 전망한 대로 3분기 1.1% 수준의 성장세가 나왔고, 4분기도 그 흐름에 따라갈 가능성이 있다”며 “특히 수출·민간소비·건설투자 관련 지표를 중심으로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4분기 전기 대비 성장률이 -0.1∼0.3% 수준이면 연간 1%(0.95∼1.04%) 성장률 달성이 가능하다”며 “기존 전망대로 4분기에 0.2% 성장하면 연간 성장률은 1%가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기획재정부 역시 연간 성장 전망을 기존 0.9%에서 1%대로 상향 조정할 가능성을 내비쳤다.
김재훈 기재부 경제정책국장은 “건설투자는 그동안 성장을 갉아먹는 주요인이었는데 3분기에는 기여도가 0으로 성장 중립적인 모습을 보였다”며 “성장을 저해하던 요인에서 중립적인 역할로 바뀐 점이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저성장 탈출을 위해 건설투자 확대가 절실하다고 입을 모았다.
엄근용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건설투자 부진이 민간소비 위축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형성돼 국내 경제의 회복과 성장을 저해하고 있다”며 “우리나라 경제는 경기 둔화가 지속되며 2025년 성장률도 0%대에 머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인프라는 국가 경제의 생산성과 경쟁력을 높이는 핵심 요소이자 국민의 삶의 질과 안전에 직결되는 사회간접자본(SOC)”이라며 “SOC 투자 확대를 통해 저성장 위기를 극복하고, 지역 균형 발전과 삶의 질 향상을 도모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봉정 기자 space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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