吳시장 “빠르고 효율적으로 사업목적 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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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 김경미 기자 |
[대한경제=신보훈 기자] 서울 강서구 마곡지구에 들어설 서남권집단에너지시설 2단계(마곡열병합) 사업이 특수목적법인(SPC) 방식으로 추진되는 것으로 최종 확정됐다. 공사비 문제로 수년간 지연돼왔던 마곡열병합 사업이 외부 자본 유치를 통해 속도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28일 서울에너지공사에 따르면 지난달 16일 이사회를 열고 마곡열병합 건설사업을 SPC 방식으로 추진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공사는 이사회 직후 즉시 SPC에 참여할 기관을 모집하기 위한 절차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업은 285㎿급 열병합발전기(CHP)와 68Gcal/h급 열전용보일러(PLB)를 건설하는 프로젝트다. 마곡지구의 안정적인 열 공급을 위해 추진되는 이 사업은 서울에너지공사가 2019년부터 주도해왔으나, 공사비 증액 때문에 시공사 입찰이 수차례 유찰되는 등 난항을 겪어왔다.
마곡지구는 대규모 택지지구 조성 등에 따라 2027년 22∼66G㎈/h 규모의 열 부족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열병합발전소 공사기간이 최소 2년 6개월인 점을 감안하면 이미 공사가 진행 중이어야 하지만, 아직 첫 삽도 뜨지 못했다. 사업이 더 지연되면 마곡지구 주민들이 겨울철 난방 공급에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
이에 서울시는 공사의 자체사업 추진이 어렵다고 판단, 지난해 말 외부자본 유치를 공식 선언했다. 당시 필요한 총사업비는 6971억원으로 추산했다. 이후 컨소시엄 구성 방식 등 여러 방안을 고려했으나 SPC 방식으로 사업을 추진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SPC 방식이 최종 선택된 데는 글로벌 가스터빈 시장 현황도 결정적으로 작용했다. 글로벌 가스터빈 시장은 미국 제너럴 일렉트릭(GE), 독일 지멘스, 일본 미쓰비시히타치파워시스템(MHPS), 이탈리아 안살도에네르기아 등 4개사가 과점 체제를 형성하고 있다. 열병합발전을 위한 핵심 주기기이지만, 가스터빈 수요가 넘쳐나면서 적기에 제품을 납품받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런 분위기에서 공사가 발전공기업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하면 관계 법령에 따라 주기기 구매를 위한 입찰을 진행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유찰 등이 발생하면 사업은 더 지연될 수 있다. 반면 SPC 방식을 활용하면 입찰을 진행하지 않고 글로벌 제조업체와 신속하게 계약을 체결할 수 있어 수급 경쟁에서 유리하다.
오세훈 서울시장도 최근 국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최근 글로벌 가스터빈 수요가 폭증하면서 수급이 지연되고 있다. 안정적인 열 공급을 위해 조속하게 주기기를 발주할 수 있는 SPC 방식이 필요하다”며 “가장 빠르고 효율적으로 사업목적을 달성할 방법을 종합 검토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서울에너지공사는 수년간 사업이 지연된 만큼 연내 SPC 참여사를 확정하는 등 최대한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서울에너지공사 관계자는 “관련 절차를 거쳐 사업구조가 확정되면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신보훈 기자 bb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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