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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멘트업계, 생산량 급감ㆍ운송비 인상 ‘이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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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10-31 07:00:12   폰트크기 변경      

올 생산량 3600만t …소성로 장기간 셧다운

내년 안전운임제 시행으로 BCT 운송비 부담




[대한경제=서용원 기자]시멘트업계의 경영 부담이 커지고 있다. 건설경기 침체로 올해 생산량이 크게 줄어든 데다, 내년에는 운송비 인상까지 예정돼 있다. 생산설비 가동을 장기간 멈추는 사례도 포착된다.

30일 시멘트업계에 따르면 올해 국내 시멘트 생산량은 약 3600만t 수준에 그칠 전망이다. 지난해 4359만t 대비 15%가량 감소한 수치로, 1990년 3390만t 이후 35년 만에 두 번째로 낮은 생산량이다.

시멘트 제조사 관계자는 “올해 4000만t 이하로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은 있었지만, 3000만t 중반대까지 감소할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며 “3분기 실적도 저조할 것으로 보여 업계 전반의 위기감이 크다”고 말했다.

시멘트산업은 수출 비중이 미미해 건설경기 활성화 외에는 마땅한 매출 회복 방안이 없다. 이런 만큼 시멘트 반제품인 클링커를 생산하는 소성로(킬른) 가동을 장기간 중단하는 사례가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다.

소성로는 내부 온도를 최소 1500℃ 이상으로 유지해야 해 재가동에만 3일 이상, 비용은 3억원 이상 소요된다. 이 때문에 일반적으로 원료 투입량만 줄이는 방식으로 생산량을 조정하지만, 지속적으로 재고는 쌓이고 출하가 줄자 아예 설비를 장기간 멈춰 비용절감에 나서는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


쌍용C&E는 소성로 총 10기 중 3기의 가동을 중단했다. 1기는 고장으로 지난 27일부터 보수작업을 진행 중이며, 2기는 이달부터 지금까지 세워두고 있다. 쌍용C&E 관계자는 “연말까지 2기를 세워둘 계획이었지만, 업황이 생각보다 더 나빠 내년초까지 가동 중단을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성신양회도 총 4기 중 2기의 소성로 가동을 중단했다. 기존에는 1기씩 교대로 보수를 진행했지만, 출하량이 좀처럼 늘지 않자 지난 6월부터 2기씩 번갈아 멈추는 형태로 조정했다.

내년이 더 큰 문제다. 내년부터 안전운임제를 3년간 재도입하는 내용의 ‘화물자동차 운수사업법’이 시행되면서 벌크시멘트트레일러(BCT) 운송비 인상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안전운임제가 시행된 2020∼2022년 3년간 BCT 물류비(50∼250㎞ 기준)는 총 40% 상승했다.

시멘트업계 관계자는 “시멘트 가격 인상 외에는 해법이 없지만, 건설사와 레미콘업계 역시 경영난이 심해 가격 인상 논의조차 쉽지 않다”며 “운송비 상승을 최소화할 대책 등 업계 생존을 위한 대응이 절실하다”고 호소했다.

서용원 기자 ant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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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기술부
서용원 기자
anton@d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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