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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9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에 대한 종합감사에서 최민희 위원장이 최수진 의원 등 국민의힘 의원들로부터 사퇴요구를 받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대한경제=김광호 기자] ‘딸 축의금 수금’ 논란이 불거진 더불어민주당 소속 최민희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의 딸 결혼식을 둘러싸고 새로운 의혹이 연일 제기되면서 논란이 일파만파 번지고 있다. 국민의힘은 최 위원장을 민주당 을지로위원회에 신고했다. 보좌진, 국정감사 피감기관 등에 갑질을 했다는 이유에서다.
최 위원장은 지난 13일부터 실시된 국회 국정감사 기간 동안 각종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 18일 사랑재에서 열린 딸 결혼식에서는 피감기관과 기업 등으로부터 화환과 축의금을 받아 논란이 됐다. 26일에는 최 위원장이 국회 본회의장에서 딸 결혼식 축의금을 피감기관 등에 돌려주라며 보좌관에게 지시하는 문자를 보내는 장면이 언론 카메라에 잡혔다. 최 위원장의 휴대폰 화면에는 돈을 보낸 기관과 액수가 적혀 있었다.
‘보도 개입’ 논란이 일기도 했다. 지난 20일 국회 과방위 MBC 비공개 업무 보고 중 최 위원장이 자신에 대한 보도가 불공정하다며 박장호 MBC 보도본부장에게 퇴장을 명령한 사실이 알려지면서다.
각종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최 위원장은 지난 28일 자신의 SNS에 “악의적 허위 조작 정보는 사회적 가치관을 병들게 하는 암세포”라며 “다시 노무현 정신으로 무장할 때”라는 글을 써 논란을 가중시켰다. 이에 노무현 전 대통령 사위 곽상언 민주당 의원이 “노무현 정치는 자신의 이익이 아니라 공동체의 이익을 우선한다”며 “적어도 엿장수 마음이 노무현 정신은 아닐 것”라며 반박하는 취지의 글을 올리자 최 위원장은 해당 게시 글을 삭제했다.
파문이 커지는 가운데 정청래 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지도부가 진화에 나선 모습이다. 박수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29일 CBS라디오에 출연해 “국정감사에서 최민희 의원이 과방위원장으로 언론사 피감기관 감사를 할 때 (박 본부장을) 퇴장시킨 일이 있었다. 그 일이 발생했을 때 정청래 대표가 최 위원장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경위를 물었다”며 “내용은 길게 말할 수 없으나 최 위원장은 그 경위를 설명했다”고 전했다.
그는 특히 “경위를 파악하기 위해 당대표가 전화를 건 것 자체가 당 지도부의 염려이자 국민의 염려를 전달한 메시지”라고 강조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정 대표가 해당 사태에 대해 제재하거나 경고성 메시지를 내지 않았다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선 “당대표가 경위를 파악하지 않고 무조건 이야기할 순 없다”며 “따라서 전화를 건 것 자체가 그 사안이 간단하지 않다는 판단”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국민의힘은 최 위원장에 대한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당초 국민의힘 미디어특위는 이날 민주당 을지로위원회에 신고 서류를 직접 제출하려 했으나 불발됐다. 을지로위원회는 당 내 갑질, 민생 문제 등을 담당하는 민주당 내 기구다. 을지로위원회 사무실에 도착한 국민의힘 미디어특위 위원들이 출입을 시도했지만 굳게 닫힌 문은 열리지 않았다.
1차 시도 이후 특위 위원들은 을지로위원장인 민병덕 민주당 의원실로 향해 2차 전달을 시도했지만, 이마저도 민 의원의 부재로 무산됐다. 이에 국민의힘 미디어특위는 최 위원장에 대한 신고 서류를 온라인으로 접수하기로 했다.
문호철 국민의힘 미디어특위 수석부위원장은 국회의원회관 내 을지로위원회 사무실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 을지로위원회에 갔지만 문을 닫아놓고 전혀 반응을 하지 않았다”며 “위원장인 민병덕 의원실에 왔는데도 문을 닫아 놔 의견 전달도 되지 않은 상태다. 온라인으로 신고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광호 기자 kkangho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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