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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ㆍ알파벳ㆍ메타, AI 투자 결실… 시장 예상치 웃도는 ‘호실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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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10-30 17:05:34   폰트크기 변경      
美 ‘M7’ 실적 시즌 본격 개막

[대한경제=이계풍 기자] 미국 ‘매그니피센트 7(M7)’의 실적 시즌이 인공지능(AI) 성과 검증 무대로 떠올랐다.

지난주 테슬라를 시작으로 개막한 이번 실적 시즌에서 마이크로소프트(MS), 알파벳, 메타플랫폼스 등 미국 주요 빅테크가 29일(현지시간) 잇따라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성적표를 받으며 AI 투자의 실효성을 입증하고 있다.

이날 MS가 공개한 회계연도상 2026년 1분기(2025년 7∼9월)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매출은 776억6000만달러, 주당순이익(EPS) 4.13달러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8%, 23% 증가한 수치다.

사업 부문별로는 MS의 클라우드 컴퓨팅 플랫폼 ‘애저(Azure)’를 포함한 인텔리전트 클라우드 부문 매출이 309억달러로, 전년 대비 28% 급증하며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시장 전망치(302억5000달러)를 웃도는 수준이다. 특히 아마존웹서비스(AWS), 구글 클라우드 등과 경쟁하는 애저 매출은 40% 오르며 전망치인 38.2%를 넘어섰다.

다만, 실적 상승에도 MS 주가는 이날 시간 외 거래에서 3% 하락했다.

같은 날 실적 발표에 나선 구글 모회사 알파벳은 매출 1023억달러, EPS 2.87달러를 기록하며 예상치(매출 998억9000만달러)를 상회했다.

검색 광고(566억달러ㆍ+15%)와 유튜브 광고(103억달러ㆍ+15%)가 동반 성장했고, 구글 클라우드 매출도 34% 늘었다. AI 기술이 광고 효율과 클라우드 수요를 동시에 끌어올린 셈이다. 특히 자사 AI 모델 ‘제미나이(Gemini)’의 월간 이용자가 6억5000만명을 돌파하며 생태계 확장이 본격화됐고, 회사는 이에 대응해 자본지출 가이던스를 930억달러로 대폭 상향했다.

다만, 자율주행차 웨이모(Waymo)를 비롯한 실험적 신사업 부문은 여전히 적자를 지속했다. 해당 부문 매출은 3억4400만달러에 그친 반면, 영업손실은 14억2600만달러에 달했다.

알파벳의 주가는 이날 장 마감 후 6% 이상 급등해 291.16달러를 기록했다.

메타플랫폼스도 AI 효과를 실적으로 입증했다. 매출은 512억4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26% 늘었고,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7.25달러로 시장 전망(6.69달러)을 상회했다. 미국 법인세 개정에 따른 159억달러 규모의 일회성 세금 비용이 반영돼 보고 기준 순이익은 83% 급감했지만, 본업 경쟁력은 오히려 강화됐다는 평가다. 실제 광고 노출이 14%, 평균 단가가 10% 증가했고, AI 추천 알고리즘이 광고 효율을 끌어올렸다. 메타는 내년 자본지출 전망을 700억~720억달러로 상향하며 AI 인프라 투자를 본격화하겠다고 밝혔다.

메타 주가는 이날 정규장에서 751.67달러로 마감한 뒤 시간외 거래에서 8%가량 하락했다.

호실적을 기록한 이들 기업과 달리 앞서 지난 22일(현지시간) 실적을 발표한 테슬라는 차량 인도량 감소와 가격 인하 여파로 수익성이 악화됐다. 매출만 놓고 보면 전년 동기 대비 22% 늘어난 281억달러를 기록했지만, 전체 순이익의 경우 37% 줄어든 13억7000만달러에 그쳤다. EPS도 예상치를 하회한 0.50달러로 집계됐다.

이번 M7 실적 시즌은 ‘AI 수익화 속도’에 따라 희비가 갈린 국면으로 요약된다. AIㆍ클라우드ㆍ디지털 광고를 축으로 한 플랫폼 기업은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간 반면, 제조ㆍ소비재 중심 기업은 경기 둔화와 비용 압박에 흔들렸다. 아직 애플ㆍ아마존ㆍ엔비디아의 실적 발표가 남아 있지만, 시장은 AI 수익화 속도가 실적의 향방을 가를 핵심 변수로 보고 있다.

한편 애플은 30일(현지시간), 아마존은 11월 1일, 엔비디아는 11월 20일에 각각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계풍 기자 kp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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