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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체된 건설경기에 건설사 부실 위험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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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11-03 06:00:36   폰트크기 변경      

대한경제 제작. / 자료: 한국평가데이터

[대한경제=김승수 기자] 침체된 건설경기로 인해 건설사 부실 위험성이 커지고 있다.

기업의 신용상태에 따라 부실 위험을 단계별로 구분하는 ‘EW등급(조기경보ㆍEarly Warning)’에서 정상 범주의 건설사는 줄어드는 반면, 위험성이 높아진다고 판단하는 등급의 건설사는 급증하고 있어서다.

2일 한국평가데이터에 따르면 EW등급은 등급별로 △정상 △유보 △관심 △주의 △경보 △위험 △고위험 △부도 등으로 나뉜다. ‘정상’과 ‘유보’, ‘관심’은 통상적으로 정상범주로 판단하고 ‘주의’ 이후 단계부터는 등급이 올라갈수록 위험성이 점차 높아진다고 본다.

2023년 기준 ‘정상’ 등급의 건설사는 3만2658곳에서 2024년 3만1038곳, 2025년 10월 현재 2만9368곳으로 3만선이 무너지며 계속해서 하향세를 그렸다. 2023년과 현재를 비교하면 약 10%가 줄어든 셈이다.

침체된 건설경기와 메마른 발주물량, 건설업계를 덮친 고물가ㆍ고환율ㆍ고금리 등 3고 현상까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특히 최근에는 안전 관리로 인한 공기지연, 비용 보전 부담 등이 겹치면서 건설사들이 유동성 확보를 하지 못해 이 같은 현상은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

자칫 잘못하면 정상 범주를 벗어날 수 있는 ‘관심’ 등급 건설사가 폭증했다는 것은 우려스러운 상황이다.


‘관심’등급 건설사는 2023년 869곳, 2024년 1684곳, 2025년 10월 현재 3074곳으로 매년 배수 가까이 뛰었다. 정상범주이기는 하지만 주의등급으로 떨어질 수 있기 때문에 관심등급 건설사가 늘어나고 있다는 것은 건설산업계의 적신호가 켜진 것과 다르지 않다.


정상등급의 건설사는 줄어들고, 주의 단계로 넘어가기 직전의 건설사는 늘어나면서 어려워진 건설사 사정을 여실히 드러나고 있는 것이다.

더욱 걱정스러운 것은 재무상태와 유동성 등을 주의깊게 살펴야한다거나 위험성이 높다고 판단되는 곳들도 계속 늘어나며 건설산업 전반의 압박감이 거세지고 있다는 점이다.

같은 기간동안 ‘경보’ 등급에 들어선 건설사는 182곳→296곳→433곳으로 늘었으며 ‘위험’ 등급도 115곳→180곳→335곳으로 껑충 뛰었다.

고위험등급을 받은 건설사는 매년 2배 넘게 증가했다.

이 등급을 받은 건설사는 2023년 60곳에서 2024년 133곳으로 121% 뛰었고 현재는 364곳으로 2023년과 비교하면 173%까지 폭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부도등급은 실제 건설사가 부도를 맞은 것으로 당좌거래정지정보 등으로 파악하게 된다. 부도가 난 건설사는 2023년 한 곳도 없었다가 2024년에 9곳이 발생했고 현재는 19곳이 발생한 상태다.

이 같은 EW등급의 변화는 건설사들이 계속해서 부실해지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는데, 여전히 건설경기가 획기적으로 회복되기란 요원한 상황이어서 사정은 더욱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워낙에 건설경기가 안좋다보니 이를 이겨내는 건설사를 찾아보기 힘들다”면서 “건설사들은 원하도급간의 상생이 필수적인데 위험성이 높아지다보면 협력체계가 무너지게 된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위험도가 높아지는 건설사가 늘어나면 늘어날수록 건설산업계에는 악순환만 계속될 것”이라며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내기 위해서라도 적절한 지원과 공공과 민간을 아우르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데이터는 전체 F업종(건설업종, 약 10만곳) 중 2023년과 2024년, 2025년 10월까지 3개년치 데이터가 있는 곳을 기준으로 한국평가데이터가 추출한 것이다.

김승수 기자 s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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