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글로비스 LNG 이중연료 추진 엔진 탑재 자동차운반선 ‘글로비스 솔라’./사진: 현대글로비스 제공 |
[대한경제=강주현 기자] 현대글로비스가 3분기 선대 운영 효율화를 통해 영업이익을 두 자릿수 늘렸다. 매출은 줄었지만 원가 관리로 수익성을 끌어올렸다는 설명이다.
현대글로비스는 올 3분기 매출 7355억원, 영업이익 524억원을 기록했다고 30일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5%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이 11.7%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7.1%로 전년 동기(6.3%)보다 0.8%포인트(p) 개선됐다. 당기순이익은 39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 늘었다.
부문별로 보면 물류 부문 매출은 250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 줄었다. 영업이익은 187억원으로 11.6% 감소했다. 컨테이너 해상운송 시황 약세로 글로벌 수출입 물류 매출이 줄고 수익성이 낮아진 영향이다. 다만 미국 신공장 양산 개시로 해외 내륙운송 물동량은 증가했다.
해운 부문은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매출은 132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5% 감소에 그쳤지만, 영업이익은 196억원으로 80.5%나 급증했다. 일부 고객사의 생산 차질로 완성차 해상운송 물동량이 일시적으로 줄었지만, 비용이 높은 단기 용선 이용을 줄이고 원가 경쟁력 있는 선대를 도입하며 수익성을 크게 개선했다.
유병각 현대글로비스 전무(기획재정본부장)는 컨퍼런스콜에서 “3분기 신조 장기 용선 1척을 추가하고, 중단기 용선 3척을 축소해 총 94척을 운영했다”며 “내년에도 고비용 단기 용선 반납과 원가 경쟁력 있는 장기 용선 인도가 예정돼 있어 선대 운영 합리화에 따른 원가 개선 효과는 4분기 이후에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벌크 해상운송 사업은 드라이벌크(석탄, 철광석 등 건화물을 운송하는 선박) 시황 상승에 힘입어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6.9% 증가한 337억원을 기록했다. 3분기 중 탱커 용선(석유 등 액체 화물을 운송하는 선박) 2척을 추가해 총 26척을 운영했다.
유통 부문 매출은 353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8%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142억원으로 5.2% 줄었다. 일부 해외 공장의 생산라인 조정으로 CKD(완전 분해 상태로 수출하는 자동차 부품) 물량이 감소한 영향이다. 현대글로비스는 9월부터 신흥국 기술지원 조립공장향 CKD 사업을 순차적으로 이관하고 있으며, 내년 이 사업의 매출 규모를 약 1조원으로 예상하고 있다. 중고차 경매 사업은 거래량과 수출량 증가로 매출이 203억원으로 19.0% 늘었다.
이규복 현대글로비스 대표이사 사장은 “3분기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이 상당히 높았지만, 시장 변화에 맞춰 대응하며 높은 수준의 영업이익률을 달성했다”며 “한미 관세 협정이 일부 합의되면서 자동차 산업 수출 환경이 안정화돼 물동량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다만 미국 무역대표부(USTR)의 입항 수수료 인상이 4분기 실적 변수로 떠올랐다. USTR은 10월 중순 외국산 자동차 운반선에 대해 순등록 톤(t)당 46달러(약 6만5000원)의 입항 수수료를 부과한다고 발표했다. 선박당 약 92만 달러(약 13억원) 수준이다.
이 사장은 “10월 14일부터 할증 운임을 적용해 모든 고객사와 협의를 진행 중”이라며 “장기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시장 상황과 경쟁사 동향을 종합 고려해 합리적 결론을 도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글로비스는 연간 최대 5회로 제한된 입항 수수료 부과 규정을 활용해 고정 셔틀 선박 배선과 미국 운송 물량 분리 운영 등으로 수수료 발생 자체를 최소화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유 전무는 “당사의 펀더멘탈은 변함이 없지만 4분기 USTR 입항 수수료에 따른 실적 불확실성이 존재한다”며 “실적 영향을 최소화하고 고객사와 합리적 합의를 이끌어내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현대글로비스는 올해 9월까지 총 6971억원을 투자했다. 건조 중인 완성차 운반선과 중도금 출자 등 선박 투자에 약 2000억원, 아시아나 화물항공과 보스턴 다이나믹스 증자 등 지분 투자에 약 2400억원을 집행했다. 3분기 말 기준 부채비율은 78.0%로 전년 말(91.3%)보다 낮아졌다.
강주현 기자 kangju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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