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경제=김현희 기자] 각 금융지주사들이 차기 회장 선임을 위한 절차를 본격화하고 있다. 우리금융그룹은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개시했고, 신한금융그룹은 다음달 중순 이후 열리는 회장후보추천위원회에서 숏리스트를 확정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이 추진하는 생산적 금융이 한미 관세협상 마무리에 가시화되는 상황에서 기존 회장들의 연임으로 안정성을 추구하자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그룹은 다음달 중순 이후 예정된 회추위에서 회장 후보군의 롱리스트에 올라온 후보들을 검증하고 숏리스트를 확정할 것으로 보인다. 오는 12월 내에는 최종 후보를 확정지어야 하는 만큼 숏리스트를 만들어 각 후보들의 면접 일정 등을 소화해야 하기 때문이다.
신한금융 회추위는 지난달 26일 차기 회장 후보 선임을 위한 회추위를 가동한 상태다.  지난해 기준 내부 후보는 8명, 외부 후보는 13명 수준이다. 내부 후보군에는 전·현직 최고경영자(CEO)와 주요 부행장들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회추위 절차에도 대내외적으로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의 연임 가능성을 유력하게 점치고 있다. 신한금융은 지난 3분기 누적 기준 4조4609억원의 순익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 올해 연말에는 5조 클럽 입성을 앞두고 있다.
진 회장의 밸류업 정책도 호평이다. 지난 2020년 1조1582억원의 유상증자로 주가 희석 문제가 두드러졌던 신한금융은 지난 2023년 진옥동 회장 취임 이후 3만원 대에서 올해 7만원대를 넘어서며 2배 이상 높아졌다. 
진 회장은 한일관계 회복 과정에서도 수면 밑에서 일본 미즈호금융그룹 등 대형 금융그룹의 인맥을 활용, 적극적으로 역할을 다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진 회장은 일본 오사카지점장 이어 신한은행 일본법인인 SBJ은행 법인장 등을 맡으며 대표적인 '일본통'으로 꼽히며 재일교포 주주들의 신임이 상당하다.
우리금융도 지난 28일 임추위를 개시하며 차기 회장 선임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임추위는 사외이사 7인으로 구성, 올 연말까지 약 2개월 동안 진행된다. 우리금융도 일정상 숏리스트는 다음달 중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금융의 차기 회장도 현재 임종룡 회장의 연임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임 회장은 취임 이후 우리투자증권 출범과 동양·ABL생명 인수를 마무리하는 등 굵직한 M&A(인수합병) 성과를 끌어난 바 있다. 금융감독 개편도 '없던 일'이 되면서 금융위원회의 입김이 강해진 가운데 전 금융위원장이었던 임 회장의 역할이 더 커질 것이라는 의견도 상당하다.
두 금융지주사는 이재명 정부의 생산적 금융이 본격화되면서 기업금융 전환 과정에서 조직의 안정성이 있어야 한다는 분위기인 만큼 두 회장의 연임도 가시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내년 스테이블 코인 발행과 생산적 금융 등 시장이 다변화되는 과정에서 조직의 안정성이 확보돼야 한다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김현희 기자 mar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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