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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연준, 두 달 연속 금리 인하…한은도 내달 완화 동참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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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10-30 14:48:36   폰트크기 변경      
5월 2.0%P→1.5%P로…부동산 과열로 신중모드

[대한경제=김봉정 기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두 달 연속 기준금리를 낮추면서 한·미 금리차가 더 줄었다. 한국은행이 통화정책 완화로 방향을 돌릴 명분이 커진 것인데, 집값 불안이 여전해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미 연준이 전날 기준금리를 4.00~4.25%에서 3.75~4.00%로 0.25%포인트(p) 낮추면서 한·미 간 기준금리 차가 1.50%p로 축소됐다. 지난 5월 역대 최대 수준인 2.00%p까지 벌어졌던 격차가 크게 좁혀지면서, 한은이 금리를 내리더라도 자본 유출이나 원·달러 환율 급등에 대한 우려는 완화된 셈이다.

한은이 금리를 동결한 배경 중 하나였던 환율도 최근 안정세를 찾아가고 있다. 한·미 관세 협상 타결이 원ㆍ달러 환율 하락세를 견인하면서,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지난 20일(1420.80원) 이후 7거래일 만에 1420원대로 내려왔다.

그러나 부동산 시장은 여전히 한은의 통화정책 완화에 부담 요인으로 남아 있다. KB부동산에 따르면 10월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월보다 1.46% 상승해 올해 들어 가장 큰 폭의 오름세를 기록했다. 한은의 ‘소비자동향조사’에서도 10월 주택가격전망지수는 122로, 9월보다 10p 상승하며 4년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이는 향후 1년간 집값이 오를 것으로 보는 소비자가 크게 늘었음을 의미한다.

증권가에서도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가 11월 통화정책방향회의에서 부동산 시장 동향을 핵심 변수로 판단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박상현 iM투자증권 연구원은 “다음달 기준금리를 0.25%p 인하할 가능성이 크다”면서도 “국내 부동산 시장이 진정되지 않으면 또 인하를 미룰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박종우 한은 부총재보는 이날 시장상황점검회의에서 “연준의 금리 인하 결정은 시장 예상과 부합했지만, 내부 견해 차이와 파월 의장의 신중한 태도를 고려하면 통화정책 경로의 불확실성은 여전히 크다”며 “미·중 무역협상 불확실성, 주요국 재정건전성 우려 등 대외 리스크와 시장 상황을 면밀히 점검하겠다”고 전했다.



김봉정 기자 space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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