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경제=최장주 기자] 카드사들의 중금리대출 취급액이 2조원을 넘어섰다.
정부의 금융포용성 확대 기조와 은행권의 가계대출 규제 강화가 맞물린 영향이다.
30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7개 전업 카드사(신한·삼성·현대·KB국민·롯데·우리·하나카드)의 올 3분기 중금리대출 취급액은 2조1482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분기(1조8965억원) 대비 13.3% 늘어난 규모다.
올해 들어 분기별로 지속적인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1분기 1조5915억원에서 2분기 1조8965억원, 3분기 2조1482억원으로 꾸준히 상승했다.
전년 동기(1조8362억원)와 비교해도 17.0% 증가했다. 다만 지난해 2분기에는 2조640억원을 기록하는 등 상반기 높은 실적을 보였으나, 올해는 3분기 들어서야 2조원대를 회복했다.
카드사별로는 △삼성카드 5647억원 △신한카드 5068억원 △현대카드 3788억원 △KB국민카드 3274억원 △롯데카드 1617억원 △우리카드 1429억원 △하나카드 659억원 순으로 집계됐다.
전분기 대비로는 신한카드와 현대카드의 증가폭이 컸다. 신한카드는 994억원 늘어난 5068억원을, 현대카드는 999억원 증가한 3788억원을 기록했다.
중금리대출 증가 배경으로는 카드사들이 상생금융 차원에서 하반기 중금리대출 공급을 확대한 점이 꼽힌다.
정부의 금융포용성 강화 기조에 맞춰 민간 중금리대출 취급을 늘린 데다, 지난 6월 27일 발표된 가계대출 종합대책 이후 연소득 3500만원 이하 중·저신용 고객들의 수요가 카드사로 이동한 영향이 컸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올 하반기 금리 상한 인하도 수요 증가 요인으로 작용했다.
금융위원회는 올 하반기 카드사의 중금리대출 금리 상한을 기존 12.39%에서 12.33%로 0.06%포인트(p) 낮췄다. 금리 부담이 줄면서 중·저신용자들의 수요가 카드사 쪽으로 이동했다는 분석이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금융포용성 확대를 위해 민간 중금리대출 공급을 장려하면서 하반기 취급 확대에 나섰다”며 “6·27대책 이후 은행권 규제 강화로 연소득 3500만원 이하 고객층 유입이 비교적 늘어나면서 중금리대출 규모도 함께 증가했다”고 전했다.
최장주 기자 cjj323@
〈ⓒ 대한경제신문(www.dnews.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