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원가 절감 집중…성과는 내년부터
재료비 등 관리…고객가치는 훼손 안해
팰리세이브HEV 미국 현지생산 검토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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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년 3분기 현대차 경영실적./사진: 현대글로비스 제공 |
[대한경제=강주현 기자] 현대자동차가 30일 2025년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열고 투자자들과 질의응답을 진행했다.
현대차는 3분기 매출 46조721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8% 증가했지만, 미국 관세 부담 1조8210억원이 반영되며 영업이익은 2조5370억원으로 29.2% 감소했다. 현대차는 미국의 한국산 완성차 관세율이 25%에서 15%로 인하돼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며, 비가격 요소를 통해 관세 영향의 60%를 만회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음은 현대차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 주요 질의응답.
Q. 관세 15%로 타결됐는데 구체적 영향과 대응 전략은?
관세가 15%로 양국이 합의해 반갑다. 정부 발표대로라면 11월 1일 소급 적용 가능성이 높지만 아직 명확한 날짜는 정해지지 않았다. 11월 1일 소급을 전제로 정확한 금액을 계산하고 있으며 추가 소통하겠다.
가장 큰 효과는 관세 불확실성이 해소돼 예측 가능한 사업 운영이 가능해진 점이다. 관세로 인한 원가 증가를 계기로 핵심 역량을 재진단하고, 내부 펀더멘탈을 개선하는 기회로 삼아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겠다.
완성차 근본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전사 협업 과제를 발굴했고, 주기적 점검을 통해 성과를 창출하도록 관리할 예정이다. 몇 가지 예를 들면, 기존에는 신차 원가 절감에 집중했지만 이제는 양산차 원가 절감에도 R&D 역량을 투입한다.
하이브리드 판매를 지속 확대하고 있고 수익성이 내연기관에 버금가는 수준을 확보하고 있어, 하이브리드 시스템의 원가 경쟁력 확보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기존 하이브리드 시스템의 중장기 원가 절감 로드맵을 재검토하기로 했다.
예전에는 부품 공용화 확대에 포커스를 맞췄다면, 이제는 제조에서도 공유 확대를 검토해 제조 경쟁력을 강화하고 제조 비용을 절감할 방안을 수립하고 있다. 현재 진행 중인 경쟁력 강화 프로젝트들의 성과는 2026년부터 점진적으로 나올 것이다. 코로나 시기에도 발빠른 대응으로 지속 성장해 위기를 기회로 삼았듯이, 이번에도 핵심 경쟁력을 되돌아보고 강화하는 계기로 삼겠다.
Q. 비가격 요소로 관세 영향을 얼마나 상쇄했나? 4분기와 내년 믹스 전망은?
관세 영향 금액의 약 60%를 현재 만회하고 있다. 비가격적 요소가 가격적 요소보다 더 많다. 재료비 절감, 경상 예산 절감, 믹스 개선, 서비스 영역 등 전 부문에서 원가 절감과 비용 감축을 매달 체크하고 있다.
가격적 요소는 패스트 팔로우 전략으로 시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며 추후 결정할 예정이지만, 기본적으로 고객 가치를 훼손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진행하겠다.
4분기와 내년 믹스는 하이브리드와 제네시스 판매 비중을 지속 확대할 것이다. 내년에는 신차가 본격 출시되면서 골든 모델 사이클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차가 나오면 인센티브 비용이 크게 떨어지기 때문에 내년 믹스는 지속 개선될 것이다.
Q. 미국 전기차 전략은? 보조금 없이도 판매 지속할 수 있나?
3분기에 IRA(인플레이션 감축법) 보조금 종료 전 9월에 재고를 줄이기 위해 판촉을 강화해 전기차 판매가 일시 급증했다. 4분기는 인센티브 레벨이 떨어질 것이다.
전기차는 유럽에서는 환경 규제 충족을 위해 판매가 확대될 것이고, 미국의 HMGMA 공장은 전기차 전용 공장으로 설계했지만 모든 모델을 생산할 수 있도록 변경을 추진ㆍ검토하고 있다. 단기적으로 2∼3년 내에는 폭발적 성장은 없겠지만, 장기적으로 2030년 이후에는 전기차가 회복될 것이다. 처음 예측했던 캐즘 회복보다는 늦어지겠지만 언젠가는 회복된다고 믿는다.
시장에서 물러난 적이 없고 계속 판매할 것이다.
Q. 전기차 부품(P부품) 원가 절감 계획은?
P부품(배터리, 모터 등 전기차 전용 부품)에 대해서도 예전에는 배터리와 모터 위주로 원가 절감을 했다면, 지금은 모든 부품을 금액의 크고 작음을 떠나 다시 검토하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전기차 원가 경쟁력이 회사 경쟁력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집중하고 있다.
Q. 주력 스포츠유틸리티차(SUV)를 미국 현지 생산하지 않는데, 대응 방안은?
미드사이즈 SUV급은 현지 생산이 안 되고 있지만 투싼은 현재 생산하고 있다. 미국 현지 생산 비중을 점진적으로 늘려가겠다고 CEO 인베스터데이 때 말씀드렸다.
4분기부터 신형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가 판매된다. 다행히 관세가 25%에서 15%로 떨어지면서 팰리세이드(수익성이 매우 좋은 차종)가 4분기 수익 개선에 도움이 많이 될 것 같다.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의 미국 현지 생산을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확정적으로 말씀드릴 수는 없지만 점진적으로 현지 생산을 늘려가는 전략은 CEO 인베스터데이 때 말씀드린 바 있다.
Q. 미국 전기차 전략 계속 추진하나?
전기차 전략은 지속될 예정이다. 시간상 약간 늦춰질 수는 있지만, 전기차 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믿고 있다. 예상했던 2~3년보다는 늦어지겠지만, 중기적으로는 하이브리드가 주도하고 장기적으로는 전기차가 대세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전략은 변하지 않았다.
Q. 미국 배터리 합작법인(JV) 생산 계획은?
배터리 JV는 현재 미국에서 LG와 SK와 합작으로 배터리를 생산하고 있다. 정확하게 언제쯤 생산될지는 말씀드릴 수 없지만 단기적으로 생산한 배터리가 전기차에 투입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전반적으로 전기차 타이밍과 맞물려 있다. 정확한 타이밍은 말씀드리기 어렵지만 계속 진전하고 있는 것은 확실하다.
강주현 기자 kangju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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