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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희토류 통제 유예ㆍ펜타닐 관세 인하 합의…‘급한 불’은 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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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10-30 17:07:45   폰트크기 변경      
초고율 관세 유예 등은 말아껴…트럼프 내년 4월 中방문ㆍ시진핑도 답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30일 부산 공군 제5공중기동비행단 내 나래마루에서 미중 정상회담을 마친 뒤 악수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대한경제=강성규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30일 한국 부산에서 양국 간 무역 분쟁 해소를 위한 ‘세기의 담판’을 벌였다. 정상회담 결과 중국은 희토류ㆍ핵심광물에 대한 수출통제 조치를 유예하고, 미국은 중국산 펜타닐 연관 품목에 대한 관세를 절반 수준으로 낮추기로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시 주석과 회담 후 미국으로 돌아가는 에어포스원(대통령 전용기)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거의 모든 것에서 매우 수용 가능한 형태로 합의를 했다”고 밝혔다.

특히 희토류 통제 유예 합의에 대해 1년 단위 갱신 방식이라고 전했다. 또한 중국은 미국산 대두를 포함한 농산물 구매를 즉시 재개한다.

미국은 중국산 펜타닐 전구체ㆍ합성마약 관련 계열 품목에 부과하던 관세를 기존 20%에서 10%로 즉각 인하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중국산 관련 수출품 평균 관세율은 57%에서 47% 수준으로 낮아진다.

시 주석은 “주요 경제ㆍ무역 문제에 대해 심도 있게 의견을 교환하고 문제 해결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했다”며 “양측은 가능한 한 빨리 후속조치를 구체화하고 합의를 이행해 실질적인 성과를 내야 한다”고 말했다고 중국 신화통신이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양국은 경제ㆍ무역, 에너지 등 분야의 협력을 강화하고 인문 교류를 촉진하기로 합의했다. 아울러 시 주석은 불법이민과 통신사기, 자금세탁 방지, 인공지능, 전염병 대응 등 분야에서 “협력 전망이 밝다”며 관련 부처 간 교류 강화를 강조했다.

다만 이번 합의가 확전을 막는 ‘급한 불’만 껐을 뿐, 완전한 ‘타결’에는 이르지 못했다는 평이 나온다. 공식 입장 표명이나 합의문은 발표되지 않았다. 가감 없이 의중을 드러내는 트럼프도 내달 중순 만료되는 ‘초고율 관세 유예’ 재연장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미국 CNBC는 대중 첨단 반도체 수출통제 문제도 논의됐으나 엔비디아의 차세대 AI 칩인 ‘블랙웰(Blackwell)’은 제외됐다고 보도했다.

양 정상은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갈등 완화 필요성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트럼프는 회담에서 “매우 기품 있고 존경받는 중국 주석”이라면서 “정말 오랜 기간 내 친구였던 이와 함께해 큰 영광”이라고 격찬했다. 특히 “중국은 미국의 가장 큰 파트너”라며 “앞으로 미중 협력은 더 큰 성과를 거둘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고 신화 통신은 보도했다.

시 주석도 “중국은 미국과 협력할 준비가 돼 있으며, 미중은 친구가 돼야 한다”며 “중국의 발전은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GA)’ 비전과도 함께 간다”고 화답했다.

트럼프는 내년 4월 중국을 방문해 시 주석과 재회하고, 이후 시 주석이 플로리다주 팜비치나 워싱턴DC로 답방할 예정이다.


강성규 기자 gg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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