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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국을 찾은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가 30일 서울 삼성동 깐부치킨 매장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치맥 회동’ 후 기념 촬영하고 있다./사진: 이계풍 기자 |
[대한경제=이계풍 기자] “한국 국민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모두 정말로 기뻐할 만한 발표가 있을 것입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15년 만에 한국을 찾았다. 황 CEO는 30일 오후 3시께 델타 항공편으로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다. 2010년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의 스타크래프트2 글로벌 출시 기념 파티 이후 처음이다.
황 CEO는 이날 저녁 서울 강남구 삼성동의 ‘깐부치킨’ 매장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이른바 ‘치맥 회동’을 가졌다. 국내 수많은 치킨 브랜드 중 ‘깐부치킨’을 엔비디아 측이 직접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깐부는 친한 친구, 동료, 동반자를 뜻하는 한국어 은어로,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게임’에서 “우리는 깐부잖아”라는 대사와 함께 세계적으로 유명해졌다. 이재용, 정의선 회장과 협력 관계를 다질 장소로 이 프랜차이즈 치킨집을 지목한 것은 ‘깐부’의 의미를 감안한 것으로 풀이된다.
재계 관계자는 “15년 만에 방한해 한국 대표 기업인 두 사람을 만나는 만큼 젠슨 황 CEO 역시 한국을 상기시키면서도 오래 회자될 만한 만남을 하고 싶었던 것 아니냐”고 말했다.
◆AI 반도체·자율주행 협력 논의
이날 회동에서는 반도체를 비롯해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로보틱스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AI(인공지능) 협력 방안이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삼성전자, SK, 현대차그룹, 네이버 등 국내 주요 기업에 AI 반도체를 공급하는 신규 계약을 체결하고 이를 31일 공개할 예정이다. 이번 회동은 대규모 계약 발표를 앞두고 앞으로의 협력을 다지는 자리로 알려졌다.
황 CEO는 지난 28일(미국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개발자 행사(GTC)에서 “한국의 반도체 생태계를 보면 모든 한국 기업 하나하나가 깊은 친구이자 훌륭한 파트너”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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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국을 찾은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가 30일 서울 삼성동 깐부치킨 매장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치맥 회동’을 하고 있다./사진: 이계풍 기자 |
◆31일 APEC 서밋서 공식 발표
치맥 회동을 마친 황 CEO는 인근 코엑스에서 열린 엔비디아 그래픽카드(GPU) ‘지포스’의 한국 출시 25주년 기념 ‘지포스 게이머 페스티벌’에 참석했다.
이어 31일에는 대한상공회의소 주관으로 경주에서 진행 중인 아시아·태평양 지역 최대 민간 경제포럼 ‘2025 APEC CEO 서밋’에 참석한다. 그는 특별 세션을 통해 AI, 로보틱스, 디지털 트윈, 자율주행 기술 등 전 세계의 기술 혁신과 성장을 가속하기 위한 엔비디아의 비전을 발표할 예정이다.
같은 날 진행되는 미디어 간담회에서는 국내 기업과의 협력 방안을 구체적으로 밝힐 것으로 보인다. 엔비디아가 삼성전자, SK, 현대차그룹, 네이버 등과 체결한 AI 반도체 공급 신규 계약의 구체적 내용도 함께 공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재용, 정의선 회장 역시 31일 오전 다시 경주로 이동해 이날 예정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만찬에 참석한다.
이계풍 기자 kp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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