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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연합 |
[대한경제=심화영 기자] 미국발 관세와 전기차 시장 둔화, 이른바 ‘EV 캐즘(EV Chasm)’이라는 복합 악재 속에서도 LG전자가 올해 3분기 비교적 선방했다.
LG전자는 31일 3분기 매출은 21조8737억원, 영업이익은 6889억원을 기록하며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4%, 8.4%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다만 전장과 냉난방공조 등 B2B(기업 간 거래) 부문이 실적을 지탱했다. 올해 3분기 LG전자의 B2B 매출은 전년 대비 2% 늘어난 5조9000억원. 냉난방공조(ES)와 차량용 부품(VS) 모두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특히 VS사업본부는 매출 2조6467억원, 영업이익 1496억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분기 영업이익률이 5%를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글로벌 전기차 수요 둔화에도 불구하고 인포테인먼트·차량용 모터·램프 등 주력 품목의 수익성이 개선됐다.
냉난방공조 사업도 기업 수요가 뒷받침됐다. 매출 2조1672억원(전년동기대비 1.1% 성장)을 기록하며 선방했고, AI 데이터센터 냉각 솔루션 등 고부가 신규 수주가 늘고 있다. LG전자는 액체냉각·액침냉각 등 차세대 기술 상용화를 앞두고, 북미·중동 등 글로벌 시장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가전(HS) 사업본부는 매출 6조5804억원(전년동기대비 4.7% 성장), 영업이익 3659억원으로 견조한 성과를 냈다. 미국 관세로 인한 원가 부담에도 불구하고, 구독형 가전 매출이 7000억원(전년 대비 31%↑)으로 뛰며 실적 방어에 힘을 보탰다.
프리미엄 제품군과 온라인 직판(D2C) 확대도 수익성 개선에 기여했다. TV를 담당하는 MS사업본부는 매출 4조6525억원(전년동기대비 9.5% 역성장), 영업손실 3026억원으로 부진했다. 다만 LG전자는 TV를 ‘광고·콘텐츠 플랫폼’으로 재정의하며 돌파구를 모색 중이다.
자사 OS(webOS) 기반 광고사업과 콘텐츠 제휴를 강화하고, 남미·동남아 등 글로벌 사우스 지역 공략에 집중할 방침이다. LG전자는 그간의 ‘양적 성장’ 대신, AI·B2B·플랫폼 중심의 질적 성장 전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전장, 공조, 구독, webOS, 그리고 AI 냉각솔루션 등은 그 축이다.
4분기 역시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과 전기차 시장 둔화 등 불안 요인이 남아있지만, LG전자는 구독·온라인 기반의 D2C 모델 확대, AI 데이터센터·산업용 공조 솔루션 확장, TV 광고·콘텐츠 생태계 고도화 등을 통해 안정적 수익 구조 강화에 나설 계획이다. 조주완 LG전자 사장은 “구독, 플랫폼, B2B 중심의 질적 성장을 지속 추진하며 고객에게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심화영 기자 dorot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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