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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EC 2025] 엔비디아, 韓에 GPU 26만장 푼다…삼성·SK·현대차·LG ‘AI 팩토리 동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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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10-31 15:49:11   폰트크기 변경      
최대 14조원 규모 ‘블랙웰’ 공급…한국, 글로벌 AI 산업혁명 전초기지로

이재명 대통령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가 31일 APEC 정상회의장인 경북 경주화백컨벤션센터에서 면담 전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


[대한경제=심화영 기자] 엔비디아가 한국을 ‘AI 산업혁명’의 핵심 거점으로 낙점했다.

삼성전자·SK그룹·현대차그룹·LG그룹·네이버클라우드 등 국내 대표 기업들과 손잡고 총 26만 장의 최신 GPU ‘블랙웰(Blackwell)’을 투입, 세계 최대 규모의 AI 인프라 생태계를 구축한다.

공급 규모만 최대 14조원이다. AI 연산용 GPU 부족이 전 세계적으로 심화하는 가운데 한국이 엔비디아로부터 우선 공급권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분석이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한국 AI 인프라·기술 발전 이니셔티브(Korea AI Initiative)’를 공식 발표하고, 정부 및 4대 그룹과 함께 AI 팩토리(AI Factory) 구축 계획을 밝혔다.

이번 협력에 따라 정부는 최대 5만장의 GPU를 도입해 공공·산업 AI 개발을 지원하고, 삼성전자·SK그룹·현대차그룹은 각각 5만장씩, 네이버클라우드는 6만장을 도입한다. 이로써 한국 내 AI용 GPU 수량은 현재 6만5000개에서 30만개 이상으로 확대된다.

공급되는 칩은 최신형 ‘GB200 그레이스 블랙웰’과 일부 ‘RTX 6000 시리즈’로 구성된다. GB200 한 장당 가격은 3만~4만달러로, 총 공급 규모는 약 10조~14조원으로 추산된다.

이번 협력의 본질은 하드웨어 거래가 아닌 ‘플랫폼 동맹’에 있다. 엔비디아는 각 기업과 함께 GPU를 중심으로 AI 팩토리를 설립한다. AI 팩토리는 단순한 데이터센터가 아닌, 인공지능을 ‘생산’하는 공장이다. 젠슨 황 CEO는 “전기가 산업혁명을 이끌었다면, AI 팩토리는 새로운 산업혁명을 움직이는 엔진”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5만개의 GPU를 활용해 업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AI 팩토리’를 세운다. 이 시설은 반도체 제조 전 과정을 디지털 트윈으로 구현하고, AI 기반 수율 향상 및 공정 최적화를 목표로 한다. 삼성은 또한 엔비디아의 △오픈소스 대형언어모델 ‘네모 트론(NeMo Tron)’ △CUDA-X △옴니버스(Omniverse) 플랫폼을 활용해 AI 반도체 개발 속도를 높이고, AI 로보틱스 제품에도 아이작(Isaac) 플랫폼을 적용할 계획이다. 이재용 회장은 “엔비디아와의 협력은 미래 산업의 새로운 표준을 앞당길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SK그룹은 엔비디아 GPU로 AI 팩토리형 클라우드 인프라를 구축해 반도체 연구와 디지털 트윈, AI 에이전트 개발을 가속한다. 특히 SK텔레콤은 ‘RTX 프로 6000 블랙웰 서버 에디션’을 기반으로 ‘국내형 소버린 AI(주권형 AI)’ 인프라를 제공, 제조사들이 옴니버스 기반의 산업용 클라우드를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현대차는 AI 기반 모빌리티 혁신을 위한 AI 팩토리를 설립한다. 5만장 규모의 블랙웰 GPU가 투입되며, 자율주행·스마트팩토리·로보틱스 분야 거대 AI 모델을 훈련하는 거점 역할을 맡는다. 또한 정부와 함께 ‘피지컬 AI’(물리세계와 상호작용하는 AI) 산업 육성에 30억달러(약 4조3000억원)을 공동 투자한다.

LG전자와 LG AI연구원은 로보틱스 및 의료 AI 분야에서 엔비디아와 협력한다. LG는 초거대 AI 모델 ‘엑사원(EXAONE)’과 엔비디아 네모 트론을 연동해, 암 진단 등 의료 연구 생태계를 지원한다. LG AI연구원·네이버클라우드·NCAI·업스테이지·SK텔레콤 등과 함께 한국형 소버린 LLM 개발에도 참여한다.

엔비디아는 이번 협력을 AI 인프라를 넘어 6세대 이동통신(6G), 양자컴퓨팅, 의료 AI 등으로 확장한다. 6G 프로젝트에는 삼성전자·SK텔레콤·KT·LG유플러스·연세대가 참여해 AI 네이티브 무선 네트워크 및 RAN(무선접속망) 기술을 공동 개발한다. 엔비디아는 “6G는 실리콘(칩)부터 소프트웨어까지 전 과정이 AI로 작동하는 네트워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과 함께 ‘양자컴퓨팅 연구센터’를 설립, 국가 슈퍼컴퓨터 ‘한강’을 기반으로 하이브리드 양자컴퓨팅 연구도 추진한다. 젠슨 황 CEO는 “한국은 AI 산업혁명 시대의 리더가 될 준비가 돼 있다”며 “엔비디아는 한국의 혁신과 함께 미래를 만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심화영 기자 dorot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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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화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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