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ㆍ판매는 역대 3분기 최대…친환경차 판매 32%↑
관세 탓 매출원가율 81%로 급등…이익률도 절반 수준
| 기아 양재사옥./사진: 기아 제공 |
[대한경제=강주현 기자] 기아가 3분기 역대 최대 판매와 매출을 기록했지만, 수익성은 급락했다. 미국 관세 폭탄을 맞으며 영업이익이 반토막 난 것이다.
기아는 31일 실적발표를 통해 3분기 매출액 28조6861억원, 영업이익 1조4622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글로벌 판매는 78만5137대로 전년 동기 대비 2.8% 증가하며 역대 3분기 최대 판매를 달성했다. 매출액도 8.2% 증가하며 역대 3분기 최대를 기록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49.2% 급감했고, 영업이익률은 10.9%에서 5.1%로 5.8%포인트(p) 떨어졌다. 당기순이익은 1조4225억원으로 37.3% 감소했다.
기아는 “글로벌 하이브리드 수요의 지속적 증가와 전기차 판매 확대 등으로 역대 3분기 기준 최대 판매 및 최대 매출액을 기록했다”면서도 “미국 관세 영향 본격화 및 글로벌 인센티브 증가, 기말환율 급등에 따른 충당부채의 평가손 등으로 손익이 둔화됐다”고 설명했다.
3분기 기아는 미국 관세 영향으로만 영업이익에서 1조2340억원의 타격을 입었다. 수입차 및 부품에 25% 관세가 부과되면서 원가 부담이 급증한 탓이다. 영업이익 감소분 1조4190억원 중 관세가 차지하는 비중은 87%에 달한다. 관세 충격은 매출원가율 상승으로 직결됐다. 3분기 매출원가율은 81.1%로 전년 동기 76.8% 대비 4.3%p 급등했다. 기아는 관세 영향을 제외할 경우 매출원가율이 76.8% 수준을 유지했을 것으로 설명했다.
관세 외에도 2640억원 증가한 인센티브 부담이 수익성을 갉아먹었다. 북미에서는 전년 낮은 기저 영향이, 유럽에서는 시장 경쟁 심화가 인센티브 증가를 부채질했다. 제품 믹스 악화로 590억원의 추가 부담도 발생했다. RV 판매 비중이 68.9%에서 68.2%로 0.7%p 하락한 영향이다.
긍정 요인도 있었다. 역대 최대 판매를 달성하면서 1600억원의 영업이익 증가 요인이 발생했고, 환율 효과도 2530억원의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고객 안전 및 편의사항 등 상품 부가가치 향상을 통한 가격 효과(1180억원)도 실적 방어에 기여했다.
기아는 3분기 국내에서 13만8000대를 팔아 10.3% 성장했고, 미국 판매도 22만대로 11.1% 증가했다. 중국은 2만1000대를 판매해 14.3% 신장했다. 반면 유럽은 슬로바키아 공장의 전동화 전환으로 5.4% 감소했다.
친환경차 판매는 급증했다. 기아의 3분기 xEV 판매는 20만40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32.3% 뛰었다. xEV 판매 비중은 26.4%로 전년 21.0% 대비 5.4%p 확대됐다. 차종별로는 하이브리드(HEV)가 11만8000대로 40.9% 증가했고, 순수전기차(BEV)는 7만대로 30.0% 늘었다. 국내 시장에서 xEV 비중은 47.1%, 미국은 24.6%, 서유럽은 46.0%를 기록했다.
평균판매가격(ASP)은 386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3% 상승했다. 부채비율은 66.8%로 전년말 66.1% 대비 0.7%p 올랐다.
기아는 관세 등 글로벌 통상 환경의 불확실성에도 하이브리드 라인업 확대와 전기차 신차 사이클을 통해 시장 지배력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김승준 기아 재경본부장 전무는 컨퍼런스콜에서 “3분기는 관세 영향이 본격화되고 시장 변동성이 컸지만, 미국을 중심으로 유의미한 성장을 실현했다”며 “판매 성장과 제품 부가가치 개선, 고정비 절감 등 기아의 기본 체질은 유지되고 있다”고 말했다.
강주현 기자 kangju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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