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약금 반환 둘러싼 갈등 장기화 조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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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여의도 국제금융센터(IFC)./사진:IFC 서울 홈페이지 |
[대한경제=권해석 기자]브룩필드자산운용이 미래에셋자산운용에게 서울 여의도 국제금융센터(IFC) 매각 계약금 2000억원을 반환하라는 싱가포르국제중재센터(SIAC)의 판결을 두고 양측의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다. 미래에셋운용이 계약금을 즉각 반환하지 않은 브룩필드에 대해 가압류 등 법적 절차 돌입을 공개적으로 거론하자, 브룩필드 측도 판결문 검토 후 추가 대응을 예고하고 나섰다.
3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13일 SIAC는 브룩필드가 지난 2021년 여의도 IFC 매각 과정에서 우선협상대상자로 지정된 미래에셋운용이 낸 계약금 2000억원을 반환하라고 판결했다. 당시 미래에셋운용이 인수 자금 마련을 위해 추진하던 리츠 설립을 국토교통부가 불허하면서 계약이 해지됐는데, 브룩필드는 미래에셋운용이 최선의 노력을 하지 않았다면서 계약금 반환을 거부한 바 있다.
미래에셋운용은 SIAC의 판결 이후 이행기간이 완료될 때까지 브룩필드가 계약금 반환과 관련한 조치나 입장 표명이 없었다면서 지난 29일 후속 법적 조치를 공개적으로 경고한 상태다. 현재 브룩필드를 대상으로 가압류가 가능한 대상을 파악하는 중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브룩필드 측은 판결문을 검토하는 데 3개월이라는 기간이 법적으로 보장돼 있다며 미래에셋운용의 계약금 반환 압박에 반박하고 나섰다. 브룩필드는 판결문 검토를 통해 싱가포르 법정에 이번 SIAC 판결 취소 신청하는 방안을 검토한다는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미래에셋운용 측은 브룩필드가 싱가포르 법정에 취소 신청을 할 권한이 있더라도 SIAC의 판결의 효력이 중지되는 것은 아니라고 보고 있다. 계약금을 돌려받기 위한 가압류 등의 후속 절차 진행에 법적 하자가 없다는 것이다. 다만, 브룩필드가 SIAC의 판결을 당장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인 것으로 보이는 만큼 계약금 반환을 둘러싼 양측의 갈등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커 보이다.
권해석 기자 haese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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