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ㆍ해운ㆍ문화 등 MOU 체결
초국가 범죄 대응 공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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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명 대통령과 로런스 웡 싱가포르 총리가 2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공동언론 발표를 마친 뒤 인사하고 있다./사진:연합 |
[대한경제=조성아 기자]이재명 대통령과 로렌스 웡 싱가포르 총리는 2일 정상회담을 계기로 양국 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수립하고, 안보ㆍ경제 등 분야에서 협력과 공조를 강화하기로 했다. 지난달 29일 APEC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방한한 원 총리는 1∼2일에는 이 대통령의 초청으로 공식 방문했다.
이 대통령과 웡 총리는 이날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정상회담을 가진 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이 같은 합의 내용을 발표했다.
이 대통령은 “국제질서가 흔들리는 가운데 기후변화, 초국가범죄 등 글로벌 도전과제에서 양국 간 전략적 협력이 중요하다는 데 의견이 일치했다”며 “이런 공동 인식을 바탕으로 양국 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수립했다”고 밝혔다.
이어 “양국은 공통점이 참 많다. 국토가 협소하고 자원이 부족하고 지정학적 환경이 어렵긴 하지만 인적 자본과 개방된 자유무역 질서를 토대로 놀라운 성장을 이뤄냈다”며 “국가 행정 경험이 풍부하고 국제 문제에도 높은 식견을 갖고 있는 웡 총리와 함께라면 양국의 협력을 획기적으로 심화시킬 것으로 생각된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또 “국제환경이 근본적으로 변하는 중요한 시기에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수립한 것은 양국 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며 “양국이 전략환경 변화에 대응한 안보협력 또 자유무역 질서 위기에 대응한 경제협력과 인적교류, 산업환경 변화에 대응한 인공지능 첨단기술 협력에 방점을 두고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추진해 나갔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웡 총리는 “양국의 전략적 동반자 관계 격상을 환영하며 앞으로 더 큰 일을 할 수 있는 좋은 교두보가 되길 바란다”며 “녹색산업 그리고 디지털 산업 그밖에 신성장동력을 찾을 수 있는 많은 부분에서 협력의 여지가 많다”고 했다.
아울러 “국방과 안보 측면에서도 앞으로 해나갈 협력의 여지가 많다”며 “싱가포르와 한국의 국가전략이 유사하고 철학과 미래에 대한 전망이 유사하기 때문에 많은 어려움에 처한 글로벌 시장에서 지역 역내 파트너로서 글로벌 파트너로서 함께 나아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양국은 구체적으로 안보 분야에서는 방위산업 기술 공동연구를 확대하고, ‘온라인 스캠’ 등 초국가 범죄 근절을 위해 선진 디지털·금융 인프라를 활용한 협력과 법 집행 공조를 강화하기로 했다.
경제협력과 관련해서는 한-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 자유무역협정(FTA) 개선과 한-싱가포르 FTA 등을 통해 교역ㆍ투자를 활성화하기로 했다.
아울러 양국은 이날 인공지능(AI) 등 첨단기술 공동연구 및 기업 간 교류 활성화를 위한 ‘디지털 협력 양해각서(MOU)’, 물류ㆍ해운산업을 공동 선도하기 위한 ‘녹색ㆍ디지털 해운 항로 구축 협력 MOU’, 문화ㆍ체육 협력에 관한 MOU, 인사행정 협력에 관한 MOU 등 다양한 협약을 체결했다.
이 대통령은 “앞으로도 아세안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등에서 역내의 지속가능하고 포용적인 성장을 위한 연대를 더욱 강화하겠다”며 “싱가포르의 2027년 아세안 의장국 활동과 2030년 APEC 의장국 활동도 적극 지원하고 협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웡 총리도 “한-아세안 FTA와 관련한 발전도 내년에 있을 것”이라며 “의미 있고 결실 있는 한-아세안 관계가 더 만들어지도록 지원하겠다”고 화답했다.
조성아 기자 j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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