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바로가기
전통제약 빅5, 몸집은 확대…수익성은 ‘희비’
페이스북 트위터 네이버
기사입력 2025-11-05 06:04:21   폰트크기 변경      
고마진 제품·원가 늘어 영업익은 감소

[대한경제=김호윤 기자] 전통제약 빅5(유한양행·GC녹십자·종근당·대웅제약·한미약품)의 수익성 지표가 갈렸다. 전반적으로 매출 성장을 이뤄냈지만, 연구개발 투자와 해외 실적이 수익을 좌우했기 때문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GC녹십자는 연결 기준 올해 3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1.1% 증가한 6095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분기 매출은 창립 이래 처음으로 6000억원을 돌파했다. 주력 제품인 알리글로가 전년 동기 대비 117% 매출 성장을 이뤘고 처방의약품 매출도 확대된 결과다.


다만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6.3% 감소한 292억원으로 집계됐다. 일부 고마진 제품이 대외 환경 변화의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다. 독감백신은 올해부터 3가 백신으로 전환됐으며 헌터라제는 상반기에 해외 공급이 집중돼 기저효과로 소폭 감소했다. 아울러 올해 1월 100% 지분을 인수한 ABO플라즈마가 미국 텍사스 라레도 혈장센터를 조기 개소하면서 일회성 비용이 늘었다.

종근당은 올해 3분기 매출(4274억원)이 전년 동기 대비 4.6% 증가했다.△고지혈증 치료제 ‘아토젯’ △간질환 치료제 ‘고덱스’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펙수클루’ △인자장애개선제 ‘글리아티린’ 등 주요 품목의 판매가 호조세를 보였다. 호중구감소증 치료제 ‘뉴라펙’ 등 신제품도 매출 확대에 일조했다.

영업이익은 18.7% 감소한 205억원으로 집계됐다. 펙수클루, 고덱스 등 상품 매출 확대에 따라 원가도 함께 늘어나며 수익성이 후퇴했다. 펙수클루와 고덱스는 각각 대웅제약, 셀트리온제약 제품이다.

한미약품은 올 3분기 매출액은 0.1% 늘어난 3623억원을, 영업이익은 8% 증가한 551억원을 기록했다. 주력 품목인 개량ㆍ복합 신약의 성장세가 견고했다. 길리어드사이언스와 체결한 엔서퀴다 기술이전 계약에 따라 선급금이 발생하며 수익성 증대로 이어졌다.

한미약품의 올 3분기 원외처방 매출(유비스트 급여기준)은 전년 동기 대비 3.0% 성장한 2565억원으로 집계됐다. 한미약품은 2018년부터 8년 연속 국내 원외처방 매출 1위 달성이 유력하다. 이상지질혈증 치료 복합신약 로수젯의 올 3분기 원외처방 매출은 전년도 같은 기간보다 10.1% 증가한 589억원을 달성했다. 고혈압 제품군 아모잘탄패밀리 370억원, 위식도역류질환 제품군 에소메졸패밀리 157억원 등의 매출을 올렸다. 당뇨병 신제품 다파론패밀리는 전년 동기 대비 58.7% 증가하며 블록버스터 진입이 기대된다.

실적 발표 전인 대웅제약의 3분기 매출액은 전년 대비 5.27% 늘어난 3774억원을, 영업이익은 19.57% 증가한 447억원으로 전망된다. 주력 품목인 보툴리눔 톡신 ‘나보타’ 해외 수출이 실적을 탄탄하게 뒷받침하고 있는 덕택이다.

유한양행은 빅5 제약사 중 유일하게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3% 감소한 5851억원을, 영업이익은 37.2% 줄어든 299억원으로 전망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폐암 신약 ‘렉라자’(성분명 레이저티닙) 기술료 유입으로 이익이 일시 급증했던 기저효과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R&D투자 비용과 해외실적 등으로 인해 대부분의 전통제약 빅5 제약기업들이 수익성이 감소한 된 것으로 보인다”면서 “다만 이 비용들을 제외하면 전반적으로 양호한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김호윤 기자 khy2751@

〈ⓒ 대한경제신문(www.dnews.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프로필 이미지
생활경제부
김호윤 기자
khy2751@dnews.co.kr
▶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대한경제i' 앱을 다운받으시면
     - 종이신문을 스마트폰과 PC로보실 수 있습니다.
     - 명품 컨텐츠가 '내손안에' 대한경제i
법률라운지
사회
로딩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