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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경제=김현희 기자] 국내 10개 금융지주사들의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1년 전보다 10% 가량 늘어난 가운데 은행지주들은 주주환원율도 이익의 절반 가량을 돌려주는 수준으로 검토 중이다.
금융감독원은 올해 상반기 국내 10개 금융지주사들의 당기순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14조556억원)보다 1조3872억원(9.9%) 늘어난 15조4428억원을 기록했다고 4일 밝혔다. 10개 금융지주는 KB금융·신한금융·하나금융·우리금융·NH농협금융·BNK금융·iM금융·JB금융·한국투자금융·메리츠금융 등이다.
은행지주들은 은행의 실적이 상당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10조1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4% 늘었다. 증권사들도 코스피 상승세에 맞물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390억원(17.9%) 증가했다. 다만 보험과 여전사 계열은 감소세를 기록했는데, 여전사 계열은 여전히 부동산PF 부실 등에 묶여 감소세가 -20%로 3343억원 줄었다.
은행지주사의 올해 6월말 기준 보통주자본비율(CET1)은 13.21%로 지난해 연말보다 소폭 높아졌다. 내수 경기 침체 등으로 금융지주사들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1.04%로 지난해 연말 0.90%보다 0.14%p 높아졌다.
상반기 금융지주의 연결 총자산은 3867조5000억원으로, 지난해 연말(3754조7000억원)보다 112조8000억원(3.0%) 증가했다.
총자산 대비 권역별 자산 비중은 은행이 74.2%(전년 말 74.9% 대비 소폭 감소)로 가장 높고 금융투자 11.5%, 보험 6.7%, 여전사 등 6.1%를 차지했다.
4대 금융지주인 KB금융·신한금융·하나금융·우리금융은 3분기 누적 기준 역대 실적 최고치를 기록하며 주주환원율을 높이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 KB금융은 올해 주주환원율이 54% 가까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난해 주주환원율은 39.8%였는데 올해 10%p 이상 높아진 것이다.
신한금융도 올해 주주환원율이 46% 정도로 이어질 전망이며 하나금융도 44%로 예상되고 있다. 우리금융은 CET1 비율이 금융당국의 목표치인 13% 아래이기 때문에 주주환원 여력이 낮은 편이지만 주주친화적 정책인 비과세 배당을 도입했다. 비과세 배당은 주주가 세금 15.4%(원천징수)를 내지 않고 배당금을 그대로 받을 수 있는데, 실질 배당수익률이 높아지는 효과가 있다.
금감원은 이같은 주주환원 정책도 좋지만 자산건전성 관리를 위한 완충능력을 강화하는 노력도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자회사 건전성 제고를 위한 금융지주의 적극적 감독 및 지원을 유도해 연체율 상승 등 금융권 전반의 잠재 리스크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현희 기자 mar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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