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대한경제=민경환 기자] 크래프톤의 ‘PUBG: 배틀그라운드’가 끝모를 장기 실적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크래프톤은 2025년 3분기 매출 8706억원, 영업이익 3486억원을 달성했다고 4일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1%, 7.5% 증가했다.
올해 3분기 누적 실적은 매출 2조4069억원, 영업이익 1조519억원을 기록했다. 3분기 만에 누적 영업이익이 1조원을 넘어섰고, 연 매출도 3조원을 돌파할 전망이다.
3분기 실적은 글로벌 톱스타 ‘에스파’와 ‘지드래곤’ 콜라보 효과가 주효했다. 프랑스 최고급 자동차 브랜드 ‘부가티’와 협업한 콘텐츠도 연이어 선보이며 화제성과 트래픽 상승세의 선순환을 이끌었다.
모바일 부문에서는 글로벌 프랜차이즈 ‘트랜스포머’ 테마 모드와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도(BGMI)’의 성장이 눈부셨다.
글로벌 차기 최대 게임시장으로 주목받는 인도 시장에서의 성장도 눈길을 끈다. BGMI는 인도 한정 스킨과 e스포츠, 서버 확장 등 다양한 현지화 전략을 펼쳤다.
특히 이날 컨퍼런스콜에는 손현일 인도 법인장이 직접 현지 공략 현황과 전략을 공유했다.
손현일 크래프톤 인도법인장은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디아(BGMI)는 누적 이용자 수 2억5000만명을 기록했고, 과금 이용자(PU)는 전년 대비 34% 성장했다”며 “현재까지 인도 시장 누적 투자금액은 3000억원에 달하며 성장성 있는 다양한 초기 기업 파트너로 자리하는 동시에 현지화 콘텐츠도 고도화할 계획”이라고 했다.
크래프톤은 인도의 다양한 권역별 특화 콘텐츠와 서버 확장 전략을 펼치고 있다. BGMI를 활용해 공개한 단편 애니 5편은 1억7000만뷰 이상을 기록하기도 했다. 인도 최고 인기 스포츠 크리켓을 활용한 게임에도 투자하고 있다. 리그와 국가대표 등 라이센스를 취득해 BGMI 이후 차기 성장동력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3분기 사업 부문별 매출은 PC 3539억원, 모바일 4885억원, 콘솔 102억원, 기타 180억원을 기록했다. 이날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은 손현일 인도법인장과 배동근 최고재무책임자가 참석했다. 다음은 주요 질의응답.
Q. 펍지 프랜차이즈 경쟁작이 시장에 쏟아져나오고 있는데.
A. ‘배틀필드 6’가 지난달 출시되며 배틀그라운드 트래픽에 약간의 영향이 있었던 건 사실이지만, 생각보다 빠른 속도로 회복됐다. 경쟁작의 존재를 촉매 삼아 더욱 매력적인 콘텐츠를 제공하려는 크래프톤 노력의 선순환이었다고 생각한다. 모바일 역시 경쟁작 출시 때 트래픽 영향이 있던 게 사실이지만, 효과적 과금 설계로 매출 면에서 지속 성장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크래프톤은 트래픽 유도와 매출 발생 역량을 종합한 라이브 서비스 노하우를 인정받았다고 생각한다.
Q. 연초 발표한 5개년 투자 계획은 최근의 ‘AI 퍼스트’ 기조로 어떤 변동이 있나.
A. 가장 큰 변화는 인력 운용면에서 발생할 것 같다. AI 퍼스트로 개개인의 생산성을 급격히 끌어올리는 것을 기대하고 있다. 이를 위해 신작 개발 팀과 딥러닝 본부 외 인력 채용을 일정 기간 동결한다. 장기화할지에 대한 부분은 시행 과정에서 판단하겠다.
Q. 인도 시장 성장이 가속화하고 있는데, 이용자당 평균 수익이나 4분기 매출 전망치는.
A. 인도 경제 성장과 크래프톤이 현지화 노력이 맞물려 과금 이용자 수와 이용자당 평균 수익 모두 올라오고 있다. 펍지 모바일 글로벌과 비교할 때 인도 유저 평균 ARPU는 절반 이하 수준이다. 4분기는 인도 시장 비수기로, 대형 콜라보가 예정돼 있지 않다.
Q. 크리켓 게임 개발 진행 상황은.
A. 리얼 크리켓 시리즈 신작 등 복수의 개발팀이 대중성 있는 크리켓 게임을 개발 중이다. 출시 시기는 확정되지 않았다.
Q. 화평정영(배틀그라운드 중국 버전)이 매출 둔화가 감지되는데, 앞으로의 전망은.
A. 경쟁작과 주요 업데이트 시점이 엇갈려 일시적으로 매출 순위가 하락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Q. 서브노티카2와 팰월드 모바일 등 주요 신작 출시 시기는.
A. 두 게임의 출시 시점은 내년이라는 점만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다. 각각 게임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내년에는 웰메이드 모드를 기반으로 한 ‘펍지 2.0’ 등 굵직한 신규 콘텐츠를, 2027년에는 다수의 퍼블리싱 신작을 시장에 선보일 계획이다.
민경환 기자 erutan@
〈ⓒ 대한경제신문(www.dnews.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