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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다음주 벤츠 회장 만난다…전장사업 동맹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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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11-06 17:41:11   폰트크기 변경      

젠슨 황 CEO 이어 글로벌 주요 기업 수장들과 연쇄 회동
칼레니우스 회장 2년만 방한…車 OLED 협의 탄력 전망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달 30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엔비디아의 그래픽카드(GPU) 지포스 출시 25주년 행사에서 단상에 올라 발언하고 있다./사진: 공동취재ㆍ연합

[대한경제=강주현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올라 칼레니우스 메르세데스-벤츠 그룹 회장과 만나 반도체, 배터리, 디스플레이 등 전장 사업 협력을 본격화한다.

6일 재계와 업계에 따르면 이 회장은 다음주 방한하는 칼레니우스 회장과 회동 일정을 조율 중이다. 최주선 삼성SDI 사장, 이청 삼성디스플레이 사장도 동석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이 회장은 최근 글로벌 주요 기업 수장들과 연쇄 회동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30일에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함께 젠슨 황 엔비디아 CEO를 만나 ‘소맥’ 러브샷을 나누며 ‘AI 깐부(친구)’를 맺었다. 황 CEO는 “오늘은 내 인생 최고의 날”이라며 삼성전자와 현대차를 포함해 한국기업에 GPU(그래픽처리장치) 26만장 공급을 약속했다.

이번 회동을 통해 삼성과 벤츠 간 협력 범위가 크게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양사는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디지털 키 등에서 협력 중이다. 삼성전자 자회사 하만은 벤츠 럭셔리 전기차 EQS에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MBUX 플랫폼을 공급하고 있으며, 삼성전자는 벤츠 주요 모델에 삼성월렛 디지털 키도 적용했다.

이번 회동의 핵심 의제는 아직 구체화되지 않은 반도체, 배터리, 디스플레이 분야 협업이다.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과 삼성SDI는 BMW, 아우디 등에 차량용 반도체와 전기차용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지만, 벤츠와의 협업은 아직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디스플레이와는 이미 차량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공급을 위한 협의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전해졌다. 양사 수장 간 만남으로 해당 논의가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칼레니우스 회장의 이번 방한은 2023년 8월 이후 약 2년 만이다. 벤츠의 한국 사업 현황을 점검하면서 내년 신차 라인업 소개 등 미래전략 공유에도 나설 예정이다. 2년 전 방한 당시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 권봉석 LG 부회장 등 주요 기업 수장들과 만났다.

한국은 판매량 기준 벤츠의 글로벌 4위 시장이며, 마이바흐 등 초고가 라인업으로 한정하면 미국ㆍ중국과 함께 3대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올 여름 서울 압구정에 세계 최초 마이바흐 고객 전용 전시장을 만들기도 했다. 지난 9월 독일 뮌헨에서 한국 취재진을 만난 칼레니우스 회장은 방한을 예고하며 “한국은 아시아의 핵심 시장 중 하나”라고 강조한 바 있다.

다만 벤츠는 한국에서 고전 중이다. 지난해 인천 아파트 지하주차장 전기차 화재 등 악재로 브랜드 이미지가 악화했고, 판매량도 두 자릿수 급감해 BMW에 2년 연속 수입차 1위 자리를 내줬다. 올 들어 10월까지 누적 판매 대수도 전년 동기 대비 0.6% 감소한 5만4121대로, BMW와 1만여대 격차의 2위에 머물러 있다.

글로벌 차원에서도 올 들어 3분기까지 중국과 미국 등 주요 시장 판매량이 10% 이상 줄면서 누적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절반 수준인 43억 유로에 그쳤다.

칼레니우스 회장은 14일 출국 전 인천 파라다이스시티호텔에서 미디어 행사를 열어 벤츠의 차세대 전기차 라인업을 소개한다. 신형 CLA, AMG 전기차 모델, 신형 EQS 등이 공개될 예정이다.


지난 9월 IAA 2025에서 올라 켈레니우스 메르세데스-벤츠 그룹 회장이 발표하고 있다./사진: 연합=EPA


강주현 기자 kangju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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