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영업손실 74억원 …신재생ㆍ케미칼 동반 부진
美 통관 지연으로 태양광 공장 저율가동…AMPC 가이던스 하향 조정
[대한경제=김희용 기자] 한화그룹의 캐시카우 노릇을 했던 에너지부문 핵심 계열사 한화솔루션의 부진이 길어지고 있다. 방산 및 조선 계열사들이 연일 최대 실적을 자랑하는 것과 달리 한화솔루션은 신재생에너지ㆍ케미칼 부문이 동반 부진에 빠지며 3분기 적자전환했다.
한화솔루션은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3조3644억원, 영업손실 74억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5일 밝혔다.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른 682억원의 세액공제가 영업이익에 반영됐음에도 적자를 면치 못한 것이다.
한화솔루션이 31일 발표한 3분기 실적에서 영업손실 74억원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 신재생에너지와 케미칼 부문의 동반 부진으로 전분기 1021억원 흑자에서 돌아선 것이다. 같은 날 발표된 LG화학이 석유화학 흑자전환과 LG에너지솔루션 효과로 영업이익 6797억원을 달성한 것과 극명한 대조를 이뤘다.
사업 부문별로는 신재생에너지 부문이 큰 타격을 받았다. 매출액은 1조7515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21%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79억원으로 전분기 1562억원에서 95% 급감했다.
미국 세관의 공급망 점검 등 통관 규제 강화로 미국 모듈 공장의 저율 가동과 고정비 부담이 증가한 것이 주요 원인이다. 미국 주택용 에너지 사업 확대와 개발자산 매각이 일부 상쇄했으나 역부족이었다.
케미칼 부문은 매출 1조1603억원, 영업손실 90억원을 기록했다. 기초 원료 가격 하락에도 주력 제품 판매가격이 견조한 흐름을 보이면서 스프레드가 확대됐지만, 전방산업 수요 둔화를 극복하지 못했다.
첨단소재는 매출 2579억원, 영업이익 36억원으로 흑자를 유지했다. 경량복합소재 주요 고객사의 하계운휴로 전분기 대비 매출이 16% 감소했지만, 태양광소재 저수익 시장 판매 조정과 미국공장 원가 개선으로 수익성을 방어했다.
4분기에도 업황 부진이 이어질 공산이 높다.
이날 정원영 한화솔루션 최고재무책임자(CFO)는 “4분기 미 세관의 공급망 점검 등 통관 규제 강화로 통관 지연이 장기화됨에 따라 미국 모듈 공장 저율 가동 및 판매량 감소가 불가피할 것”이라며 “신재생에너지 부문 영업이익은 적자전환을 전망한다”고 설명했다.
실제, 한화솔루션은 올해 연간 AMPC(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 가이던스를 기존 7000억원에서 4000억원 후반대로, 판매량 가이던스도 7.5GW에서 6GW로 하향 조정했다. 미국 카터스빌 셀 공장 3.3GW의 양산 시점도 유틸리티 장비 결함으로 올해 4분기에서 내년 중으로 연기했다.
또한, 정 CFO는 “케미칼 부문은 4분기 정기보수와 계절성에 따른 수요 부진으로 적자폭이 다시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는 같은 석화기업인 LG화학이 3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낸 것과 대조를 이룬다.
LG화학은 3분기 연결 매출 11조1962억원, 영업이익 6797억원을 기록했다. 배터리 자회사 LG에너지솔루션에서 6013억원의 견조한 영업이익을 낸 것과 동시에 석유화학 부문에서도 전분기 904억원 적자에서 영업이익 291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하며 반등에 힘을 보탰다. LG화학은 원료가 하락에 따른 스프레드 개선과 전 밸류체인 비용 절감 노력을 흑자전환 요인으로 꼽았다.
김희용 기자 hy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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