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바로가기
한풀 꺾인 ‘테슬라 열풍’…BMWㆍ벤츠 양강체제 굳히기
페이스북 트위터 네이버
기사입력 2025-11-06 05:00:13   폰트크기 변경      

테슬라 지난달 국내판매 4350대 ‘3위’
BMS 오류·늑장 대응…이미지 악화 영향
BMW, 3개월만에 1위 탈환…벤츠 2위

[대한경제=강주현 기자] 국내 신차시장 1위도 넘보던 테슬라 모델Y 열풍이 막을 내렸다. ‘BMS_a079’ 오류에 더해 전기차 보조금 소진 영향에 따른 것으로 보여, 적어도 올해에는 판매량 반등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수입차 양강’ BMW와 메르세데스-벤츠는 단일 차종 판매량에선 여전히 테슬라에 밀리는 모습이나, 전체 판매량에서는 우위를 점하며 양강 체제 굳히기에 나섰다.

5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테슬라는 지난달 3712대 팔린 모델Y를 앞세워 총 4350대를 판매, 수입차 브랜드 3위에 올랐다. 앞선 7∼9월엔 줄곧 수입차 1위를 지켰지만, 모델Y 판매량이 전월 대비 절반 이상 빠지면서다.

약 일주일간 이어진 추석 연휴에 따른 영업일 감소, BMS_a079 오류 및 늑장 대응에 따른 브랜드 이미지 악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BMS_a079 오류는 테슬라 차량 배터리 팩 내부의 셀 간 불균형 등에 따른 결함으로, 최대 충전량이 50% 이하로 제한되며 배터리 교환이 요구된다. 문제는 테슬라코리아가 일부 차량 배터리를 신품이 아닌 재생품(리퍼)으로 교체하고, 배터리 교체 후에도 동일한 문제가 반복된다는 내용이 알려지면서 커졌다. 테슬라코리아는 보증기간 연장 등 대책을 내놨지만, 문제의 핵심을 빗겨갔다는 지적이 나온다.

연말이 가까워지며 전기차 보조금이 바닥난 영향도 큰 것으로 분석된다. 모델Y는 주력인 RWD(후륜구동) 트림이 서울시 기준 207만원의 보조금을 받을 수 있다. 그런데 올 들어 모델Y를 비롯한 전기차 판매가 활발해지며 보조금 소진 속도도 빨라졌다. 인천, 대구, 수원 등 비교적 많은 예산을 투입한 지자체들도 올해 보조금 사업을 마감한 상태다. 이호근 대덕대 미래자동차학과 교수는 “브랜드 이미지 악화와 전기차 소비에 결정적인 보조금 예산이 바닥나면서 모델Y 판매량도 감소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월 대비 판매량 감소에도, 모델Y는 차종별 수입차 판매 1위를 지켰다. 벤츠 E클래스와 BMW 5시리즈가 각각 2466대, 1783대로 뒤를 이었다.

지난달 수입차 판매 1위 브랜드는 6177대의 BMW였다. 지난 6월 이후 3개월만의 1위 복귀다. 벤츠도 5838대를 기록, 테슬라를 제치고 2위에 올랐다. 1∼10월 누적 판매량 기준으로는 BMW가 6만4015대로 1위, 벤츠와 테슬라가 5만4121대, 4만7962대 등으로 뒤를 이었다. 하반기 들어 테슬라가 벤츠와 격차를 좁히는 형국이었지만, 보조금 소진 등으로 사실상 내년을 기약하게 된 만큼 BMW와 벤츠의 양강 체제는 한 층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 볼보가 10월 판매량 1435대로 4위에 올랐고, 렉서스가 1226대로 뒤를 이었다. BYD는 824대로 도요타(813대), 아우디(689대) 등을 제쳤다. ‘가성비 전기차’로 호평받은 씨라이언 7이 513대 판매로 차종별 판매 10위에 오른 덕분이다.

지난달 수입 승용차 총 판매대수는 전년 동월 대비 13.2% 증가한 2만4064대였다. 10월까지 누적 판매대수는 24만9412대로 전년 동기 대비 15.5% 증가했다.


강주현 기자 kangju07@

〈ⓒ 대한경제신문(www.dnews.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프로필 이미지
산업부
강주현 기자
kangju07@dnews.co.kr
▶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대한경제i' 앱을 다운받으시면
     - 종이신문을 스마트폰과 PC로보실 수 있습니다.
     - 명품 컨텐츠가 '내손안에' 대한경제i
법률라운지
사회
로딩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