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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열 경고등 켜진 위험자산…코스피·가상자산 동반 급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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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11-05 17:16:10   폰트크기 변경      

최근(10월1일~11월4일) 코스피 외국인 순매수 현황/사진=대한경제

[대한경제=김동섭 기자] 4200선을 넘어 질주하던 코스피 지수가 5일 급락한 데는 인공지능(AI) 관련 기술주의 ‘거품론’이 수면 위로 떠올랐고, 원ㆍ달러 환율마저 급등하면서 외국인 투자자가 매도세가 거세진 것이 일차적인 원인으로 꼽힌다. 여기에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 시장도 위축되는 등 전반적으로 위험자산 투자심리가 약해진 점이 배경으로 거론된다.

이날 전 거래일보다 117.32포인트(pㆍ2.85%) 떨어진 4004.42로 마감한 코스피는 장 중 한 때 3867.81까지 밀리며 6% 넘게 하락하기도 했다.

이번 조정은 전날 미 증시의 기술주 중심 급락에서 촉발됐다. 4일(현지시간) 다우존스30산업 평균지수는 0.53%,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1.17%, 나스닥지수는 2.04% 하락 마감했다. 특히 AI 기반 소프트웨어 기업 팰런티어 주가가 7.94%나 추락했다. AI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와 전기차 제조업체 테슬라 주가도 각각 3.96%와 5.15%씩 떨어지는 등 AI 관련 기술주 대부분이 약세를 면치 못했다.

국내 증시에서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AI 훈풍을 타고 주가가 급등했던 종목을 중심으로 낙폭이 컸다.

이날 삼성전자는 장 중 한 때 주가가 9만6700원까지 떨어지면서 ‘10만전자’가 붕괴됐고, SK하이닉스도 장중 8% 넘는 하락세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후 저가 매수세가 몰리면서 삼성전자는 4.10% 하락한 10만600원에, 2위인 SK하이닉스도 1.19% 떨어진 57만9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정다운 LS증권 수석연구원은 “이번 급락은 근본적으로 과열 양상 완화와 차익 실현 욕구 확대가 원인”이라며 “표면적으로는 골드만삭스ㆍ모건스탠리 등이 10~20% 조정 가능성을 시사한 점, 높은 밸류에이션(기업가치 평가)에 대한 부담, 팔란티어가 호실적에도 주가 급락한 점 등이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이날 환율이 급등한 것도 국내 증시에는 악재로 작용했다. 원ㆍ달러 환율은 11.5원 오른 1449.4원에 거래를 마쳤다. 그간 국내 증시 투자를 늘려왔던 외국인 투자자는 이날 하루에만 2조5181억원을 순매도했다.

위험자산 조정 움직임은 가상자산 시장에도 찬바람을 몰고 왔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기준 비트코인은 일주일 전보다 10.01% 내린 10만1725달러에 거래됐다. 이날 오전 10시20분경 9만9698달러로 10만달러선 밑으로 주저앉기도 했다. 이더리움은 일주일 전보다 17.51% 폭락하며 더 큰 충격을 받았다. 리플(XRP)과 솔라나(SOL)도 같은 기간 각각 14.43%, 19.43%씩 하락했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위원은 “비트코인 등 위험자산 조정은 차익실현 욕구와 미 연방정부 셧다운 장기화에 따른 단기 자금 경색도 겹친 결과”라며 “셧다운 해소 시 유동성이 다시 풀리면서 반등 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안전자산인 국채가격은 상승했다. 이날 연합 인포맥스에 따르면 미 국채 금리는 2년물 금리가 1.4bp 내린 3.5640%에 거래되는 가운데, 10년물은 4.0670%(-1.9bp), 30년물은 4.6490%(-1.8bp)로 내렸다. 금리 하락은 채권 가격이 오른다는 뜻으로,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인 국채를 적극적으로 매수했음을 의미한다.

증권업계에서는 이번 위험자산 조정이 장기화할 것으로 보지는 않고 있다.

하인환 KB증권 연구원은 “현재 한국 증시 강세장을 올해 4월 시작으로 보면 약 200일이 지난 시점인데, 과거 강세장에서도 상승 후 200일 부근에서 단기 조정이 나타났다”면서 “오는 12월 미국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가 조정 마무리 또는 반등의 전환점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김동섭 기자 subt7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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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섭 기자
subt7254@d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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