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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테크] 금값 조정, 저가 매수기회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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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11-07 06:20:33   폰트크기 변경      
금현물 ETF 투자금 유입


[대한경제=김현희 기자] 금값이 10% 이상 조정을 받는 가운데 저가매수를 노리는 투자자들이 금현물 상장지수펀드(ETF)에 몰리고 있다. 코스피 지수가 지난 5일 4% 이상 급락했을 때도 개인 투자자들이 저가매수를 노리며 진입, 지수를 3900 이하에서 4000 안팎까지 회복시킨 것처럼 금 시장에서도 개인들의 매수세가 몰리는 것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내년 국제 금값이 5000달러까지 도달할 것으로 내다보기 때문에 이같은 조정장이 오히려 진입 기회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 글로벌 확장재정, 금 가치 '불변'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금 시세(1g 기준)는 전일 종가 기준 18만9970원으로, 지난달 15일 최고치 23만원 안팎을 찍은 후 16% 정도 조정된 가격을 보이고 있다. 국제 금 선물가격도 지난달 20일 트로이온스당 4300달러 선에 거래되고 나서 조정을 받고 최근 4000달러 선에서 등락을 반복 중이다. 지난 4일 기준 3960.5달러에 거래됐다.

국내외 시장에서는 장기적인 금값 전망에 대해서는 긍정적이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추가 금리 인하에 나서면 달러 약세 등에 따라 금에 대한 선호도가 더 높아질 수 있다는 점에서다. HSBC와 뱅크오브아메리카는 내년 금값 전망치를 각각 트로이온스당 5000달러로 전망하고 있다.

국내 증권가도 금값 5000달러 도달에 공감하는 분위기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현재 금 가격 상승을 주도한 것은 유동성 공급의 수혜로 유동성 공급이 인플레이션을 크게 자극하는 국면은 아니지만 전반적인 자산가격을 끌어올리는데 일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금값 하락 우려도 나온다. 씨티그룹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미중 협상 진전과 미국 정부 셧다운 종료 기대가 금값 상승 모멘텀을 약화시키고 있다며 몇 주 내로 트로이온스당 3800달러까지 조정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조정에 대해 시장은 오히려 '저가 매수의 기회'로 받아들이는 모습이다. 다만 국내 금값과 국제 금값의 괴리를 고려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국내 금값은 다양한 대내외 변수로 인해 단기과열되면서 국제 금값과 괴리율이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번 조정은 오히려 이같은 괴리율, 즉 김치 프리미엄을 낮출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 수익률 부진에도 투자금 유입

국내 투자자들은 '저가 매수'를 택하며 금선물 ETF에 투자금을 넣고 있다. 특히 국제 금가격을 추종하는 ETF가 선호되는 분위기다.

국내에 상장된 금 ETF는 한국투자신탁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 삼성자산운용, 신한자산운용 등 4개사 상품이 있다. 국제 금 가격을 추종하는 신한운용의 'SOL 국제금'은 최근 한달간 5.78%의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고, 해외 금 시장에 재간접 투자하는 삼성운용의 'KODEX 금액티브'도 4.92%의 수익률을 보였다.

국내 금 현물 투자하는 ETF는 한투운용의 'ACE KRX 금현물'과 미래운용의 'TIGER KRX 금현물'이다. 국내 투자자들의 단기 과열이 빠지면서 수익률은 오히려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하지만 자금유입은 한투운용과 미래운용의 ETF에 수천억원이나 유입된 반면, 수익률이 좋은 국제 금값 추종 ETF에는 1000억원 안팎의 투자금만 유입됐다. 최근 일주일 동안에는 국제 금값 추종 ETF에서 차익실현을 위해 자금이 오히려 빠져나가기도 했다.

국내 금값에 김치 프리미엄이 거의 없어졌다는 판단에 저가 매수를 노린 투자금이 국내 금값 추종 ETF에 유입된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유통업계에서도 금 수요를 대응하기 위한 상품 출시에 나서고 있다. 이미 GS리테일은 편의점 GS25에 순금 및 금 자판기를 도입했고, 지난 9월까지 판매액 24억원을 기록했다. GS리테일은 금 수요가 증가하는 것에 주목해 2022년 귀금속 도매업체 ㈜우수골드네트워크와 손잡고 금 자판기를 도입했다. 편의점 중 금 자판기를 운영하는 곳은 GS25가 유일하다. 취급 상품은 실물 골드바 5종(1∙2∙3∙5∙10돈)으로 고객이 원하는 중량을 선택할 수 있다. 가격은 매일 시세에 맞춰 자동으로 조정된다.

다른 편의점 업체는 명절 맞이 한시적으로 금을 판매하는데, 내년 초 설날 명절 대비해 금 상품 판매 준비에 들어갔다. 골드바 뿐만 아니라 주얼리 업체와 협력해 다양한 상품 출시를 검토 중이다.


김현희 기자 mar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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