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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 결제 늘었지만 수익은 ‘뒷걸음’…혜택 축소·프리미엄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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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11-06 14:20:08   폰트크기 변경      
규제에 묶인 카드사, 소비자 혜택 줄이고 ‘큰손’ 잡기 주력

[대한경제=최장주 기자] 소비는 늘었지만 카드사 실적은 하락세다. 증시 호조와 민생소비쿠폰 효과로 카드 승인액이 증가했음에도 가맹점 수수료 인하와 대출 규제가 겹치면서 수익성 악화를 피하지 못했다. 업계는 무이자할부 등 소비자 혜택을 축소하고 프리미엄 카드 출시로 수익성 방어에 나서고 있다.

6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전체 카드 승인금액은 327조7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7% 증가했다. 주가 상승과 시장금리 하락, 민생소비쿠폰 등 경기부양책이 맞물린 영향이다.

다만 전업카드사 6곳(삼성·신한·KB국민·현대·하나·우리카드)의 3분기 합산 순이익은 574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2.6% 감소했다. 누적으로도 1조6893억원으로 16% 줄었다.

수익성 악화의 주요 원인은 가맹점 수수료 인하와 대출 규제다. 금융당국이 올해부터 전국 영세·중소가맹점에 최저 0.4% 수준의 우대 수수료율을 적용하면서 가맹점 수수료가 크게 줄었다. 연매출 1000억원 이하 가맹점 수수료율 동결도 3년 간 적용돼 수익개선이 어려운 환경이다.

여기에 6·27 가계대출 관리 규제로 카드론 한도도 줄었다. 지난 9월말 9개 카드사의 카드론 잔액은 41조8375억원으로 지난해 9월 말 이후 최소치를 기록했다.

카드사들은 소비자 혜택 축소로 대응하고 있다. 주요 카드사들의 무이자 할부 기간은 대부분 2~3개월로 축소됐다. 백화점이나 온라인쇼핑 등 일부 업종에서만 최대 5개월까지 제공하고 있을 뿐, 과거 흔했던 6개월 무이자 할부는 찾아보기 어려워졌다.

실속형 카드 단종도 이어졌다. 월 최대 6만원 할인으로 인기를 끌던 ‘MG+S 하나카드’는 출시 3개월 만에 단종됐고, 연회비 1만원에 네이버멤버십을 제공하던 현대카드도 발급이 중단됐다.

반면 프리미엄 카드로 소비력 있는 고객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현대카드는 최대 연회비 700만원인 아멕스 블랙 카드를, 삼성카드는 연회비 70만원 상당의 ‘신라리워즈 삼성카드’를 내놓았다. 하나카드 역시 하나금융그룹 홍보모델 지드래곤이 직접 디자인한 한정판 카드(연회비 100만원)를 곧 선보인다.

실제로 현대카드는 프리미엄 회원 비중 확대로 올해 3분기 전년 대비 17.3% 상승한 895억원의 순익을 기록하며 6개 전업카드사 중 유일하게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가맹점 수수료 인하와 카드론 규제로 수익성 악화는 불가피하다”며 “우량 회원 확보와 내실 경영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최장주 기자 cjj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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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장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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